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코로나 ‘백신 후진국’ 자조 대신 자원 총동원해 확보하라

입력 2020-12-21 14:48 | 신문게재 2020-12-22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미국에서는 22일부터 3상 임상시험에서 95% 효능을 보인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누적 확진자가 한 달만에 3만명에서 5만명을 돌파한 우리로서는 부러운 소식이다. 한국은 0명인데 전 세계 백신 접종자는 180만명을 넘었다니 백신 확보 부재가 더욱 커 보인다. 백신 의존도를 높이지 않고 늦장대응을 한 실책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빨라도 백신 접종을 하는 국가들보다 두 달 이상 늦는다는 점이다. 적극적으로 백신 선구매에 나서지 않은 이유가 선입금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한시가 급한데 전체적인 판단 잘못으로 백신 없는 한겨울을 나게 생겼다. 1000만명 분을 확보했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내년 1분기에 일부만 순차적으로 반입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부나 국가 지도자를 압박한다고 백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다.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여유 부리다가 이렇게 된 측면은 있다. 그렇다고 조급증이 해결책은 아니다.

또 하나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 있다. 철저한 방역과 치료제를 통한 환자 최소화 전략만으로 사태 해결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백신 기술력에서는 미국이나 EU를 못 따라간다는 한계도 절감했다.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백신 구매에 면책권을 주는 등으로 열세에 놓인 협상력을 높여줘야 할 것이다. 백신 없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함을 스웨덴 사례에서 일찍 간파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백신을 선구매할 법이나 예산을 만들지 않은 것은 정치권 전체의 과오다. 여야가 국회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대신 이제라도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내수 위축을 비롯한 경제 충격파를 정치 공세로 헤쳐나갈 수는 없다.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공급 계약의 이면까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어쨌든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1분기에도 접종을 못하게 됐다. 관료주의 탓이건 방역 과신이든 백신 전쟁에서는 일단 패했다는 뜻이다.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성원 대부분이 면역성을 갖는 집단면역에선 벌써 뒤처져 있다. 선진국 제약사들의 선처에 매달린 처지이지만 백신 후진국이라고 자조만 하지 말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K-방역 홍보가 아닌 백신 리더십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최후의 전략도 백신 접종을 통한 국민 75%의 집단면역에 맞춰 수정돼야 한다.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폴리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