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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변종 코로나19 우려는 어떻게 美부양책 호재를 덮었나

입력 2020-12-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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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19 확산' 총리 비상조치 전하는 英 일간지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변종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을 이유로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격상한다고 발표한 소식을 전하는 20일자(현지시간) 영국 일간지들의 1면 모습. (AFP=연합)

미국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시작됐지만 더 높은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우려가 대두되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의회에서 긴 진통을 겪었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됐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최악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경고대로 현재 미국의 겨울철 확진자와 사망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Biden
마스크를 착용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

 

23일(GMT 기준) 02시14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19만9080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3376명으로 집계됐다.

백신의 초기 접종이 시작됐지만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대두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영국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미국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7%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0.21% 하락했다.

미 의회의 부양책 통과라는 호재에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였다. 시장에서 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세에 반영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부양책 타결과 함께 이익을 확정하는 매도에 나섰고, 이젠 변종 코로나 확산 추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서틀 이코노믹스는 “주요국 증시의 ‘위험회피’ 모드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추가 봉쇄가 필요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투자자들이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유럽대륙에 퍼지고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신규 봉쇄조치 시행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변종 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선 도버해협행 화물 트럭들
21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도시 켄트의 M20 고속도로에 도버해협으로 향하는 화물 트럭들이 멈춰 서있다. (EPA=연합)

 

실제로 유럽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영국발 비행입국을 금지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자사 백신의 효능을 검증하는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장은 백신의 대규모 보급, 집단면역 형성에 힘입어 내년 2분기 이후 경제반등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그전에 ‘최악의 시기’를 지나야 한다.

시장이 보는 최악의 시기는 최소한 올해 4분기에서부터 내년 1분기까지다.

이런 가운데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의회에서 합의된 1인당 600달러 규모의 재난지원금에 대해 “부양책이라기보다 항우울제에 가깝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필요한 지원금 규모를 감안하면 부양책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 코로나 충격파를 흡수하며 시장을 지지하는 중심축으로는 백신 보급의 확대 속도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바이든 당선인이 추가로 요구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정도가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개별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이슈로 인한 애플의 상승세, 자사주 매입에 따른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의 선전 등이다.

반면 유가 하락세는 석유 관련주들의 하락으로, 코로나 감염 급증은 여행 및 레저 관련주들의 매도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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