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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년 성장률 ‘나이키 곡선’ 되나

입력 2020-12-23 17:11 | 신문게재 2020-1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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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며칠 앞두고 내년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래프의 가로축을 시간, 세로축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놓고 볼 때 V자형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가파른 원상복귀 전망에는 다분히 희망이 섞여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경기 하강 뒤 느린 회복을 뜻하는 U자형이나 나이키형 곡선 모양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같은 알파벳 모양을 빌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는 대체적인 공통점이 있다. 지금이 위기라는 것과 급반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도 나이키 곡선 쪽을 가리키는 분위기다.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 로고처럼 급속히 하강했다가 한층 더딘 회복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는 내년 말이나 그 이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GDP 3.2% 성장은 사실 선진국 중심의 백신 상용화를 전제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반등하나 싶던 유로존 경제가 거듭 위축되면서 이중침체(더블딥)인 W자를 그리기도 했다. 그 같은 W자 또는 L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성격이다. 그것이 우리 경제의 실상에 가깝다.

정부 견해와 달리, 내년 3분기가 지나야 본격 회복한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실제로 내년 전망은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 등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일 수 있다. 만약 고용 등 여건이 회복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급전직하의 I자형을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무엇보다 최대 불확실성인 코로나 사태의 조속한 진정이 최대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3분기가 지나야 본격 회복될 나이키형 경기 회복론마저 낙관적 전망에 그칠 수 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내수 소비와 고용 회복에 둬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경기부양 부메랑 또한 조심해야 한다.



정부는 꼬리가 긴 나이키형 반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기류다. 자신감을 갖는 거야 좋다. 그러나 현실에 눈감은 채 낙관론만 되풀이한다고 V자 반등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이와는 별도로 경제와 산업의 양극화가 겹치면 계층 간 회복 곡선이 상이한 K자를 띨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는 K자형이 스쳐 지나간다. 살 집과 일자리와 소비 없는 삼중고에 맞물려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곤층 대상의 비즈니스 업종이 부상하는 현상도 주시해볼 점이다.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코로나19에 대처를 잘못했을 땐 L자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거시경제 흐름이 좋다는 자화자찬이 아님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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