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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C녹십자 홈페이지) |
GC녹십자가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유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치료제와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까지 ‘코로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지난 29일 정부가 2000만명 분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힌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유력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날 청와대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해당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더나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대기업이 뛰어난 백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백신 개발 대비 생산 역량이 부족하지만, 위탁 생산으로 대규모 생산능력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해 국내 기업 위탁생산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GC녹십자는 지난 10월 글로벌 민간기구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5억명분) 규모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CEPI가 지원 중인 9개 코로나 백신에는 모더나 백신도 포함돼 있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만약 GC녹십자가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까지 거머쥔다면, 코로나19 치료제,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까지 이른바 ‘코로나 특수’로 불리는 전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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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연구원이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GC녹십자) |
현재 GC녹십자는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와 함께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혈장 치료제는 60명의 임상 환자 중 현재 53명에게 투약이 완료된 상태다. 치료제 개발 성공 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무상 공급을 선언한 만큼, 큰 이득은 어렵지만 기업가치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GC녹십자엠에스가 담당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대박을 터뜨렸다. 회사는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시약, 신속진단시약(항체·항원), 형광면역시약(항원) 등을 개발 보유 중이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공시로 확인된 수출 규모는 △유럽과 중동·아시아 지역 3000만 달러(약 363억원) △프랑스·사우디·필리핀 등 8개국 1200만 달러(약 150억원) △독일·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 2000만 달러(약 222억원) △헝가리 1260만 달러(약 139억원) △미국 2억6400만 달러(약 2904억원) 등 총 3만3860만 달러(약 3778억원)에 달한다. 이는 GC녹십자엠에스 지난해 매출 941억원의 401%에 해당하는 초대형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제약 바이오 기업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C녹십자가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명실상부 코로나 수혜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