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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대세가 된 무알코올 맥주… 홈술 트렌드 속 인기 ‘쑥쑥’

하이트진로·롯데주류·오비맥주 3파전 구도
MZ세대 중심으로 ‘즐기는 음주’ 트렌드 확산

입력 2021-01-06 07:20 | 신문게재 2021-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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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독주 대신 저도주나 무알코올 음료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주류 특유의 청량감과 맥주 본연의 풍미를 그대로 느끼면서 숙취와 칼로리에 대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 원에서 지난해 153억 원으로 6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무알코올 시장이 2012년 이후 출시 초기 한정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과실주와 수제맥주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무알코올 맥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류3사 무알코올 맥주
주류3사 무알코올 맥주 (사진=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 오비맥주 등 각사 제공)

 

최근에는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무알코올 맥주도 주류법상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국내 주류법상 전통주 외에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알코올 함량 1% 미만으로 음료로 구분돼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때문에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다양한 무알코올 제품들이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발효 과정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거나 일반 맥주와 동일한 공정을 거친 후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등 각 사만의 특징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현재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주류가 양분하고 있었다.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 0.00’을 출시해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출시하며 3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하이트제로
하이트제로 광고

 

우선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1~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91만을 돌파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증가한 것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767만 캔)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한 달간 ‘하이트제로 0.00’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71% 성장하며 두드러지는 실적을 거뒀다. 집콕 생활로 홈술 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무알코올 음료에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하이트제로0.00의 성장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등장으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이 증가하면서 무알코올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로 2000억원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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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클리어 제로 광고(롯데칠성음료 광고 캡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출시 3년 만에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 무알코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은 중앙에 0을 상징하는 골드링에 레드컬러로 0.00%를 강조해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임을 표현했으며, 칼로리에 민감한 고객층을 위해 30㎉ 저칼로리 제품임을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3년 만에 리뉴얼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0.00%의 완전 제로 알코올임을 강조하면서 맥주 본연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 됐다”며 “업무 및 운전 등 부득이한 상황으로 맥주를 즐기고 싶은데 차마 마실 수 없는 맥주 애호가뿐만 아니라 술자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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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이마트 가든파이브점에서 열린 ‘카스 제로’ 시음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후발주자인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출시,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1월 온라인 대표 플랫폼인 쿠팡에 입점 출시 1주일 만에 초도 물량인 5282박스가 완판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요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스 0.0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카스의 첫 번째 논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는 소비자들이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맥주 칭따오는 칭따오의 맛을 구현한 무알코올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네덜란드 주류업체인 하이네켄 등도 앞다퉈 무알코올 제품을 선보이며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국내 무알코올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예전에는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맥주를 마시는 기분만 내는 상품에 그쳤던 반면 최근에는 ‘알코올만 없는 맥주’라는 인식이 강해져 하나의 제품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무알코올 음료를 선보인 일본 시장의 경우 기린맥주의 ‘기린프리’를 시작으로 산토리, 아사히 등 주요 맥주 기업이 잇따라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이며 5년만에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현재는 약 8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주류시장 트렌드가 ‘부어라 마셔라’의 취하는 문화에서 ‘즐기는 음주’ 문화로 변화하면서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저연령층에서 이 같은 소비문화가 뚜렷해지면서 무알코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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