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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 신용 전망 부정적”

“거품 꺼질 때 대비해야”…코로나 부채 폭증
저금리 장기화…은행 순이자마진 축소

입력 2021-01-05 16:39 | 신문게재 2021-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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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서울의 한 은행 지점 대출 창구 (연합)

 

올해 국내 은행들의 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국내 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놨다.

‘빚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자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대로 낮췄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가계와 기업들이 생활·운전 자금을 빌려 쓰고 있다. 유동성에 힘입어 기업 실적이 선방했고, 주식·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거품(Bubble)이 끼면서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졌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민간 대출 비율이 아시아에서 높은 편”이라며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된다면 자산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살아나면 정책 금융 지원을 거둘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 ‘채무 불이행’ 위험이 도사린다. 빚 갚을 능력이 부족했거나 담보가 부실했던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대손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정부·기업·가계 각 경제 주체가 소득보다 과도한 수준으로 부채를 늘렸다”며 “시간을 두고 ‘부채의 역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채의 역습에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겪고서 2003년 신용카드 사태가 터졌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일어난 뒤에는 2011년 저축은행들이 무너졌다. 이들 사건을 계기로 부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국내 은행들이 매물로 나왔고, 구조 조정이 단행됐다.

신평사들은 앞으로 대출 규모가 얼마나 늘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계속 떨어진 데 반해 금융권의 대출 채권은 증가했다.

이 본부장은 “경제 성장률과 대출 채권 증가율이 다르게 움직이면 유동성이 과잉된다”며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에 버블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블이 작다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버블이 지나치게 커지면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병 사태가 금융 위기로 바뀌고 금융회사를 포함한 기업과 가계가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최악의 가정을 전했다.

저금리는 은행 대출을 늘리기도 했지만, 수익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은 이자 이익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며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면 은행 수익성이 상당히 나빠진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0%대에 접어든 만큼 더 내리기 힘들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 이자 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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