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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우한일기

입력 2021-01-06 13:54 | 신문게재 2021-0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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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전세계 공조 체제를 이뤘라면 코로나 공포증이 지금보다는 덜 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의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반면교사의 인물이다.

그는 2019년 12월 30일 의대 동기들 단체 대화방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경찰은 다짜고짜 그를 유언비어 유포 죄로 체포했고 반성문을 쓴 후에야 입 단속 협박과 함께 풀어주었다.

그러나 그는 병원으로 돌아와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다 2020년 2월 7일에 사망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려 느닷없이 그를 ‘의인(義人)’으로 추앙하는 해프닝을 벌여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소설가 팡팡은 자신의 블로그에 두 달 동안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세히 올린다. 그리고 이 글들을 모아 2020년 5월에 마국에서 ‘우한일기’라는 책을 출간한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중국의 치욕적인 실상을 알렸다”는 죄로 그를 역적으로 지목했다. 현재 이 책은 중국에서 금서로 묶여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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