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액티브시니어

[액티브 시니어] 고즈넉한 숲길 거닐다 보면 책거리 손짓하네

<시니어 탐방> 경의선 숲길 도보 코스

입력 2021-01-07 15:49 | 신문게재 2021-01-08 1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경의선책거리=최성일기자
경의선 책거리 표지판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철길 중 경의선 용산에서 가좌까지 연결되는 용산선 구간이 지하화 되면서 지상에 만든 공원이다. 옛 경의선 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이미지(레일, 침목, 쇄석, 콘크리트 등)를 디자인 모티브로 해 조성되었다.

경의선 숲길 도보 코스는 가좌역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서강대역-공덕역-효창공원앞역까지 6.2㎞ 길이로 연결되었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나서면 경의선 숲길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이고 억새풀 언덕길을 따라 걸으면서 출발점으로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좌우에 ‘걸어가는 두 다리, 두 발 조각’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빨간 우체통도 눈에 띈다. ‘경의선숲길 느린 우체통’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사회에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겨주며, 사라져 가는 손 편지를 쓰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경의선 숲길공원에서의 추억을 담아 가족, 친구, 연인, 또는 미래의 나에게 손 편지 엽서를 보낼 수 있다. 느린 우체통은 1년에 두 번(설, 추석명절) 전후에 발송된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복선철도는 일제가 한반도 지배와 대륙 침략을 위해 1904~1906년에 건설했다. 용산~신의주 간 518.5㎞가 개통됐다.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 남북을 관통하는 주요 철도로 수많은 지선이 연결돼 운수 교통량이 전국 철도 중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 후 남북분단으로 운행이 중단되었고, 2009년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광역전철이 개통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스크를 쓰고 여유롭게 걷다 보면 새로운 카페와 베이커리 등 상점들이 많이 눈에 띈다. 연남동에서 가로수와 멋진 미루나무가 조성된 숲길로 걷다보면 뉴욕 센트럴파크를 거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윽고 경의선 책거리에 들어섰다. 아동산책, 창작산책, 문화산책 등의 도서 갤러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 안내문이 눈에 띈다. 경의선 책거리는 ‘책이 없는 집은 문이 없는 것과 같고,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는 키케로의 명언을 소리없이 알려준다.

경의선 책거리는 마포구가 경의선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가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마포구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세상에 나온 책 한권의 가치를 통해 건강한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려는 취지에서 2016년에 조성을 완료했다.

지붕 위에 앉아 기타를 치는 조각상, 철로 횡단보도를 안내하는 철도 안내원의 조각상 모습을 보니 옛날 철길 건널목을 멈춰 섰다가 건너가던 어릴 적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최성일 명예기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