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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경험’ 앞세우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野후보 본격 경쟁 시작될 듯

입력 2021-01-17 13:22 | 신문게재 2021-0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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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하는 오세훈 전 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강행하다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출사표를 냈다. 이로 인해 야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이 모두 선거전에 뛰어든 셈이다.

오 전 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여야 후보를 통틀어 시정운영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오 전 시장은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면서 “그 짧은 시간에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시정 혼란과 공백으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시장직을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 여러분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사퇴로 큰 빚을 졌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출마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만 10명이 됐다. 여기에다 추후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더해진다면 향후 야권 경선만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3’ 구도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 나경원 전 의원의 구도이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직접 관련이 돼 있다.

오 전 시장의 자진사퇴로 보궐선거가 만들어졌고, 당시 비정치인인 안 대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야권 단일 후보를 양보했다. 나 전 의원은 박원순 후보와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10년 전 보궐선거와 관련이 깊은 빅3 후보 모두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여유가 없는 만큼 이번 후보 경선 과정이나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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