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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사업 매각 시사 '알파만파'

권봉석 사장, 20일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중" 첫 언급
MC사업부, 23분기째 적자..가전·전장에 밀려 위상 예전만 못해

입력 2021-01-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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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권봉석 사장이 MC(모바일) 사업본부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20일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가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이긴 하나 매각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고용 유지 보장 등을 언급한 점에 비춰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MC사업부 매각설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대규모 구조조정설 등에 시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의 ‘LG 하이퐁 캠퍼스’로 옮기는 등 각 생산거점의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때도 구조조정설이 불거지자, 회사가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수 년째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다.

이전까지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과 ‘LG 윙’에 이어 최근에는 ‘CES 2021’에서 올해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까지 예고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의 불투명성은 여전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LG전자가 최근 고공행진 중인 가전과 함께 전장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지난 2018년 인수한 ZKW와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구축하는 등 전장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적자 상태인 MC사업부는 위상이나 외형이 예전 만 못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들이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 대해 매각까지 검토하는 단계까지 내몰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여기에 업계 일각에서는 실용주의를 앞세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스타일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그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도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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