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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기 공채 폐지 좋지만 취준생 부담 되진 않아야

입력 2021-01-27 15:52 | 신문게재 2021-0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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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에 수시·상시 채용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57년 삼성물산 공채 제도 이후 고착된 채용 제도에 변화 바람이 거세다. SK그룹이 내년부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없애고 100% 수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업 부문 대졸 공채 폐지는 10대 그룹 중 선구자 격이다. LG그룹 등 다수 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방식으로 바꾸는 추세다. 이러한 상시 채용이 인재 영입의 패러다임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기대에서다.

도입 속도도 빨라졌다.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절반이 수시 채용을 채택할 정도다. 한국경제연구원의 500대 기업 대상 조사에서는 52.4%에 달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수시 채용 비중이 49.8%까지 올랐다. 대규모 정기 공채로 인재를 선발하는 우리 특유의 제도는 나름대로 강점이 있지만 상하 위계질서 시스템이나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이나 수요에 맞춘 유능한 인재 확보 면에서 일정 시점의 대규모 채용 방식보다 유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근로 형태 다양화와 맞물려 인력 수급 방식은 수시 채용을 넘어 보다 더 진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취업준비생 입장은 다르다. 기업 또는 계열사별로 100%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 정기 채용 공고를 보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방식보다 힘들어질 수 있다. 정기 채용 전면 폐지는 가뜩이나 많은 이력서를 제출하던 터에 이제 채용 전략을 짜기부터 만만찮을 것이다. 채용연계형 인턴 등 진입 경쟁부터 ‘바늘구멍’이 된다는 걱정도 있다. 기업 인재 발굴이나 능력 개발에 용이하더라도 채용 방식에 대비할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재계에서 연간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지가 무엇보다 관건이다.



필요할 때 뽑는다 하지만 민간 채용 여력이 감소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특히 본의 아니게 일자리를 줄이는 제도가 될 수 있다. 상용직 비중이 줄고 임시·일용직이 느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것 또한 취업 전선의 고민거리다. 경력직이 유리해진다는 점은 신규 진입 구직자들에겐 압박 요인이다. 제도적으로 우리와 유사하던 일본에서도 공채시대가 저물면서 도요타자동차가 30%를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충원하는 등의 전례가 있다. 유동적인 채용 일정이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 채용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취업 지원망 강화와 맞춤형 실업 대책이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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