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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시인 박목월과 ‘이별의 노래’

입력 2021-02-15 14:25 | 신문게재 2021-0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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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시인 박목월이 쓴 가사에 작곡가 김성태가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다. 이 노래에는 박목월의 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1952년 한국전쟁 끝 무렵에 당시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였던 박목월은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유부남인 그는 여제자와 함께 홀연이 자취를 감추었고, 목월의 아내는 수소문 끝에 제주도에 숨어 살던 두 사람을 찾아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추운 겨울을 날 겨울 옷과 돈 봉투를 남기고 서울로 올라온다. 그 모습에 감동 받은 두 사람은 아프지만 헤어지기로 결심하게 된다.

목월은 떠나기 전날 밤 여제자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아쉬워하며 시를 하나 남긴다. 이것이 바로 ‘이별의 노래’다.

여제자도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을 떠나게 된다. 그 때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교사였던 양중해가 이를 목격하고 가사를 써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에게 작곡을 하게 해 만든 노래가 ‘저 푸른 물결 외치고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의 ‘떠나가는 배’다. 구슬프고 애잔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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