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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원 환율 이제 안 오나

1100원 위에서 등락…“올해 초 가격 힘들다”
미국 부양책에 백신 공급 빨라 → 달러 강세
한국 백신 느린데다 확진 급증 → 원화 약세

입력 2021-02-21 16:18 | 신문게재 2021-0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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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외환보유액 4천431억달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연초 1080원대로 바닥을 치더니 11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가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5.9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1082.1원)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려는 달러 유동성이 늘어난데다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게 날이 바뀌자마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2일 1099.9원을 찍더니 18일 1100원을 넘었다. 이달 초에는 1120원대까지 뛰었다. 이달 5일 1123.7원을 기록하고 내려왔지만 1100원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달러화 가치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미국이 돈을 풀고 있지만, 결과는 딴판이다. 지난해에는 달러화가 넘쳐나자 그 가치가 떨어졌다. 올해 다른 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이 ‘미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점이다. 

 

22_원달러환율

미국에서 코로나19 예방주사(vaccine)가 비교적 빠르게 공급되는 점도 이 나라 경기를 개선시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7월 말이면 미국이 모든 국민에게 맞히기에 충분한 코로나19 백신(6억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국은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미국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백신 접종이 느리다”며 “2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국내 신규 확진환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완화하자마자 치솟았다. 더 이상 못 막으면 거리를 더 둬야 한다. 민간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18원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는 1140원에 이를 것으로 점친다.

해외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 달러화 수요도 증가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2019년 21억 달러이던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지난해 195억 달러로 9배 폭증했다”며 “이렇게 수급이 바뀌어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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