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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연계 코로나 쇼크, 그럼에도 선전한 BTS

[트렌드 Talk] 공연계 'C쇼크'… 빅히트는 '표정관리'

입력 2021-02-25 19:00 | 신문게재 2021-02-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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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서 콜드플레이의 ‘픽스유’를 부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저주’에 가깝다. 한해를 고스란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멱살을 잡히다시피 한 공연계는 ‘코로나 쇼크’로 바닥을 경험했다. 공연 예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계 결산 결과는 예상보다 처참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티켓 판매량(초대권 제외)을 기준으로 한 결산에 따르면 대중가요(389억1600만원) 등의 콘서트를 비롯해 뮤지컬(765억6300만원), 연극(93억5100만원), 클래식/오페라(43억2400만원), 무용/전통예술(12억200만원) 등이 전반적으로 큰폭으로 하락했다.

공연 티켓 총 매출은 1303여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5276억6480만원) 대비 75.3%나 폭락한 수치로 지난해 콘서트(2474억700만원), 뮤지컬(2137만4000만원)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 뿐 아니다. 제작편수도 콘서트 532편, 뮤지컬 715편, 연극 1025편, 클래식/오페라 1794편, 무용/전통예술 244편으로 총 4310편으로 지난해(1만3305편) 보다 현저히 줄었다.

 

오페라의 유령-지하미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공연계의 처참함은 2019년 본격화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결산에서도 목도할 수 있다. 2019년의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아 비교가 어렵지만 2020년 공연계 총매출은 1732억원, 개막편수는 5275편이다. 이 통계들은 누락되거나 예매처에 등록되지 않은 작품들이 제외됐으니 “체감상으로는 70%가 아닌 99% 감소”라는 공연계의 아우성도 괜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감소폭이 적은 장르는 뮤지컬로 765만6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마저도 지난해 대비 30%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공연장을 가장 많이 찾은 20~40대 여성 관객들이 N차 관람하는 장르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사진제공=EMK뮤지컬)

  

인터파크 통계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통틀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작품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서울(The Phantom of the Opera),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서는 김준수·박은석·박강현 등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로 분한 ‘모차르트!’다. 연극 역시 지난해의 296억8800만원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93억5100만의 매출을 기록했다.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던 K팝 콘서트의 매출은 389억1600만원으로 지난해의 20%에도 못미치 수치다. K팝 콘서트가 거의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빌보드, 아이튠즈를 비롯한 해외 각종 차트와 시상식을 휩쓴 방탄소년단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대비 44.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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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역시 공연 부문 매출(34억원)은 전년(1091억원) 대비 98% 감소했지만 그 외 부문의 매출은 대폭 증가했다. 앨범 매출액이 196% 증가한 3206억원(2019년 183억원, 이하 괄호 안 2019년 매출), 공식 상품(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53% 증가한 2591억원(1699억원), 온라인 콘서트 등 콘텐츠 매출은 71% 상승한 1335억원, 팬클럽 관련 매출은 66% 늘어난 329억원이다.

코로나19로 뉴노멀로 자리 잡은 온라인 공연도 매출 및 제작편수(인터파크 집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총 58편 중 콘서트가 36편, 뮤지컬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총매출은 66억6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의 5.1%에 해당한다.

정동극장의 김희철 대표이사는 “올해까지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관객들도, 제작진 및 창작진, 배우들도 문화예술, 감성을 즐기는 데 목말라 있다. 대관이나 제작 상황을 보면 내년부터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연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시장들이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하며 스탠바이 중”이라며 “코로나19로 환경이 달라진 공연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가늠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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