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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작 학교폭력? MZ세대 모르는 소리

입력 2021-03-04 15:10 | 신문게재 2021-03-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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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문화부 차장

온라인이 거대한 신문고가 됐다. 학창시절 ‘학교폭력’에 억눌렸던 MZ세대가 TV를 통해 부와 명성을 거머쥔 동창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고발하고 나서면서부터다.

 

폭로가 드물던 시기에도 연예인의 과거와 이중적인 모습은 대중의 좋은 가십거리였다. 익명의 피해자가 직접 나서 “내가 피해자다”라며 고발하자 단순한 가십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TV에서 천진난만하게 미소 짓고 티끌 하나 묻어있을 것 같지 않던 어린 연예인이 폭언을 퍼붓고 왕따를 주도하며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출연하던 방송에서 통편집되거나 하차했으며 광고도 중단됐다.

연예인이 주력상품인 연예기획사, 그들을 기용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방송사 관계자들은 최근의 폭로 러시에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폭로의 내용을 살펴보면 ‘폭행’과는 거리가 먼 괴롭힘이 다수다. 이를테면 “XXX가 제게 비비탄 총을 쐈습니다”나 “XYZ는 제게 폭언을 퍼붓고 친구들을 시켜 이간질과 왕따를 주도했습니다” 같은 내용이다.



폭력이 만연했던 ‘말죽거리 잔혹사’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방송사 고위관계자나 연예기획사의 대표들은 “고작 이정도를 갖고”라 혀를 끌끌 차며 ‘요즘 애’들의 참을성 없음에 개탄하곤 한다. 일부 연예기획사들은 “금전을 노린 협박”이라거나 “할리우드 액션”이라며 피해자들을 매도했다 질타를 받았다. 불평등과 권위를 참지 못하는 MZ세대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결과물이다.

연예계는 한류라는 거대한 흐름을 일군 문화 트렌드의 최전방이다. 하지만 지금 정점에 서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오만이 아닌 다음 세대를 공부하는 학습자세다. 그 옛날 ‘상상플러스’에서 노현정 아나운서가 말하지 않았나. “공부하세요!”

  

조은별 문화부 차장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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