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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주산업 날개 펼치는 ‘한화’에 거는 기대

입력 2021-03-18 15:25 | 신문게재 2021-03-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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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로 영역을 넓힌 한화그룹이 제3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우주사업을 총괄한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7년 만에 김승연 회장이 공식 복귀하면서 미래사업 추진과 3세 경영체제 안착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항공우주뿐 아니다. 군수산업 위주의 이미지를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 선제 투자와 혁신의 속도를 얼마나 높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취업제한 족쇄가 풀린 김승연 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 것은 각 계열사가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자신감에서도 비롯된다. 향후 승계 작업 본격화와 연결해서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그보다 관심사는 한화가 날개를 활짝 펴려는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사업이어야 할 것이다. 최종 30%까지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힌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신·영상장비 쪽이 탁월한 한화시스템 간의 유기적인 협업도 지켜볼 일이다. 한화에는 분야별 전문인력이 풍부하다. 그렇지만 국가적 기술 확보 전략 면에서 정부도 든든히 받쳐줘야 한다.

법적 부담을 덜게 되면서 회장 경력 40년을 맞은 한화 김 회장의 인맥과 큰 그림이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난 일이지만 2012년 8월 김 회장을 횡령, 배임 등 혐의로 법정구속한 것은 경영 관행으로 비춰서도 충격적인 사실로 회자됐다. 연말 대선과 맞물려 경제민주화를 주문처럼 읊조리던 당시 사회 분위기는 뒤숭숭한 이 시점에 꼭 반추해볼 가치가 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그때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은 기업 총수 사면 금지를 비롯해 서로 질세라 경제민주화법안 시리즈에 재미 붙이던 시절이었다. 정치 리스크로 더 회상이 되는 이유다. 사법 리스크 이전에 정치 리스크에 노출된 현실은 지금도 재연되고 답습되고 있다.

한화 김 회장의 경우, 기소 시점부터 기산하면 온전히 돌아오는 데 9년이 걸린 셈이다.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옥중에 있는 삼성그룹에서 잃어버린 10년 현실화를 걱정하는 것은 맥락이 다르지 않다. 일각에선 오너 한 사람의 거취로 축소하며 기업은 별개라며 오너 리스크만 애써 부각한다. 한 가지만 끄집어내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으로 처벌 가능한 사업주 벌칙 규정이 25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반(反) 기업에 쏟을 여력이 있으면 기업의 혁신 행보를 돕는 게 국익에도 이롭다. 기업가 정신은커녕 기업을 옥죄려 드는 정치권도 변화의 핵심을 읽을 줄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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