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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타이탄의 지혜들’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글로벌 리더들이 말하는 '성공 리더십의 비밀'

입력 202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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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워런 버핏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CEO와 혁신가, 게임 체인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밀을 담은 이 책은 저자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3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 유형을 크게 6가지로 나눴다. 비전가형, 육성가형, 혁신가형, 통솔자형, 의사결정자형, 목표달성가형이다. 각각의 유형에 맞는 5~6명 씩의 리더들과 직접 나눈 얘기들을 풀어간다. 인터뷰 시기에 다소 시차가 있음은 고려해야 한다. 나는 어떤 유형의 리더인가 스스로 진단해 보고, 예로 소개된 글로벌 리더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 6가지 유형의 성공 리더들 - 저자는 성공한 리더의 유형으로 6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비전가형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투자자 워런 버핏이 해당된다. 다음은 육성가형이다. 나이키의 필 나이트와 시타델의 켄 그리핀,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의 로버트 F. 스미스,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언,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이 해당한다. 혁신가형에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멜린다 게이츠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 애플의 팀 쿡, IBM의 지니 로메티,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가 꼽혔다. 통솔자형은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CIA 전임국장, 그리고 콜린 파월·콘돌리자 라이스·제임스 A. 베이커 3세 등 미국 전 국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의사결정자형은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NBA 총재 애덤 실버,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장 앤서니 S. 파우치, 미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꼽혔다. 마지막으로 목표달성형은 전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 듀크 대 농구팀 감독 마이크 ‘코치 K’ 슈셉스키, 첼리스트 요요마, 성악가 르네 플레밍, 크리에이터 론 마이클스다.

* 성공한 리더들이 가진 13가지 공통 자질 - 첫 번 째는 운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갖고 있던 네트워크 덕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다. 특히 다른 이에게 실제 이득이 되는 가치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려는 의지다. 세 번째는 새로운 독창성 추구다. 다른 이들이 아직 가보지 않았거나 가려고 하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네 번째는 장시간의 노력이다. 리더가 되는 지름길은 없다는 얘기다. 다섯 번 째는 집중이다. 한 가지 기술이나 주제를 완전히 마스터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여섯 번 째는 실패 경험이다. 실패가 ‘잠시’ 궤도에서 벗어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일곱 번 째와 여덟 번 째는 끈기와 설득력이다. 아홉 번 째는 겸손한 태도다. 이런 리더가 존경을 받는다. 열번 째는 공로 나누기다. 존 F 케네디는 “승리에게는 100명의 아버지가 있지만 패배는 고아다”라고 했다. 열한 번 째와 열두 번째는 지속적인 학습능력과 진실성이다. 마지막은 위기대응 능력이다.

* 실패를 두려워 않는 제프 베조스 - 베조스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로 ‘실패를 무릅쓰고 기꺼이 모험에 뛰어드는 적극성, 장기간에 걸친 집중력, 고객 우선주의, 충분한 숙면, 그리고 가족의 지원’을 들었다. 베조스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목도하고선 ‘늘 작은 것을 대하듯 해야 한다’는 기업관을 갖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그는 자신이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내린 최고의 결정은 모두 ‘분석’이 아니라 마음과 직관, 그리고 배짱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업체가 아닌 ‘고객’에게 집중하면 회사에 큰 이익과 강점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베조스는 또 ‘여든이 되었을 때 인생에서 후회할 거리를 최대한 남겨두지 말자’를 인생 모토로 삼아 왔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실패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후회하는 것”이라며 늘 자신을 채찍질해 왔다고 전한다.

* 베조스와의 악연 - 저자는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였다. 계약을 체결할 일이 있었는데, 당시 현금 대신 지분 1%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아마존에 큰 확신이 없던 칼라일은 1996년 아마존이 상장한 후 지분을 8000만 달러에 팔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무려 40억 달러다. 저자는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 비전과 지성의 상징 빌 게이츠 - 저자는 “빌 게이츠의 독보적인 성공은 비전과 지성, 적극성과 집중력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한다. 빌 스스로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훨씬 중요해 질 것이란 것을 일찍이 예견했기에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에 관해선 “퍼스널 컴퓨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동료이자 때론 경쟁자였다”고 회고한다. 워런 버핏에 대해선 “IBM이 그 모든 장점에도 왜 MS를 뛰어넘지 못했는지를 제게 물어본 것은 그가 처음”이라며 “그는 확실히 폭 넓은 시스템적 사고를 하고 사람”이라며 극찬했다. 그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자신들 대에서 끝날 것이라고 단언해 주목을 끌었다. 재단은 현재 아프리카 보건과 미국 내 교육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부자들이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는 ‘기빙 플레지 캠페인’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제 아이들이 저를 좋은 아버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기회를 준 사람으로 기억되길 가장 바란다”고 말한다.

* 모험이 가장 안전하다는 리처드 브랜슨 - 브랜슨은 자신을 성공하는 CEO이자 리더로 이끈 핵심 요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능력있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덕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실제로 브랜슨이 더 똑똑한 사람들의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으며, 자신의 아이디어 모두가 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솔직히 인정할 만큼 자존감도 탄탄했다고 평가한다. 리처드는 현재는 우주 프로그램 사업에 푹 빠져 있다. 2019년이 되기 전에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신청하고 25만 달러의 대금을 지불한 사람이 이미 800명 정도 되었다고 한다.(인터뷰 시점은 2018년 5월이었다) 그는 “어떤 모험에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는 어떻게 보면 죽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빈틈 없이 준비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훌륭한 리더십의 핵심을 그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사람에 대한 애정’도 중요한 핵심요소라고 덧붙인다.

* ‘공감이 본능’인 오프라 윈프리 - 그녀는 에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유명 방송인이면서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라는 케이블 방송국 오너이자 엔젤네트워크 재단을 통해 5억 100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금하는 등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이 높다. 저자는 그녀가 최고의 인터뷰어가 된 데는 ‘독보적인 공감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공감은 본능과도 같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그녀는 방송이 끝난 후 방청객들과 갖는 30~40분의 대화를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여자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면 그 아이의 인생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변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인기만 본다면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을 법 한데 “가능성 조차 고려할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우량기업 지킴이 워런 버핏 - 버핏은 “큰 비용이 들지 않는 투자 대상을 발견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는 그는 “우량기업이라고 판단되면 합리적인 가격에 사들여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국채 부정 스캔들로 허덕이던 살로먼브라더스투자은행은 직접 9개월 동안 경영을 맡아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증권 중개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생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있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가치투자’를 배운다. 그는 “지금이 역대 최고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상황”이라며 “그런 거위가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게 하고, 그걸 분배해 누구나 괜찮은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년에 수백만 달러를 버는 사람은 급여와 소득을 합해 최소한 30%의 세금은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투자자들에게는 “일이 필요없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한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방황하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하라고 등을 떠민다.

* 모험과 긍정의 아이콘 필 나이트 - 나이키의 공동창업자인 그는 2004년 CEO에서 은퇴했지만 명예회장이자 최대주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세계 러닝화 시장을 독일이 장악한데 불만을 품고 나이키 신발을 개발했다.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아트 전공학생에게 시급 2달러, 겨우 35달러를 주고 ‘부메랑 로고’를 만든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학생은 나이키가 상장할 때 500주를 받아 아직까지 갖고 있다는데, 시가로 1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나이트는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공헌을 잊지 않는다. 그가 신었던 금색 운동화를 NBA에서 금지한 덕분에 그 신발을 신고 뛰는 조던을 통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회고한다. 그 자신 탁월한 리더인 그는 “교육 수준, 외모, 지능에 상관없이 모험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야 말로 탁월한 리더”라고 정의한다. 그는 선글라스를 늘 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를 묻자 “미래가 너무 밝아 항상 선글러스를 쓸 수 밖에 없어요”라며 웃었다.

* 록히드마틴을 접수한 여장부 메릴린 휴즈 - 그녀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다. 2013년 CEO에 이어 이듬해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후 2020년 6월에 사임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항상 효율성과 결과를 중시하는 준비된 모습의 임원으로 기억한다. 그는 “경영이란 팀 스포츠”라고 말한다. 팀웍으로 끊임없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록히드 마틴의 비즈니스 가운데 30%는 해외정부와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간의 60~70%를 비즈니스 전략과 고객, 계약에 할애해 왔다고 말한다. 그의 성공 덕분에 록히드 마틴의 관리자급 여성비율은 22%에 달한다. 전체 직원의 24~25%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비율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신뢰를 쌓은 팀원으로 일을 하게 되면 성별의 차이는 더 이상 업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 저개발국 보건과 교육에 매진하는 멜린다 게이츠 - 저자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영향력 덕분에 세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저개발국의 보건 문제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한다. 멜린다는 남편과 함께 자녀 양육을 위한 기본소득 확보, 학대 배우자에 따른 고통과 고난 해결, 올바른 피임 교육과 피임약 보급, 일자리 확보에 필요한 교육기회 확장 등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보건 문제, 미국의 초중등 교육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녀는 워런 버핏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가 운영하던 재단에 500~6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하려던 버핏이 아내가 죽자 이를 게이츠 재단에 모두 기부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당시 아무도 없는 산책길에서 남편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회고한다. 아낌없이 나눌 줄 아는 버핏의 마음 씀씀이를 새삼 알게 된데다 그 덕분에 게이츠 재단이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사실에 감사했기 때문이다. 워런의 아내 수지 여사에게서는 가능하면 남을 돕는 일을 남이 모르게 하라는 것을 배웠다며 고마워 했다.

* 구글을 1등 기업으로 키운 에릭 슈미트 - 레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라는 공동창업주에게 필요했던 노련한 관리와 재무 경영경험을 접목해 구글을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 인물이 에릭 슈미트다. 지금은 구글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기술업계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논평가이자 전문가다. 그는 두 창업자와 처음 만났을 때 서로가 성공한 제품을 만든 ‘기업 사이언티스트(Corporate Scientist)라는 점에서 엇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이들을 가진 열정과 발군의 인재들을 보고는 구글을 성장시키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알고리즘 개선을 통한 광고 키워드 경매, 20% 시간제 등 구글 만의 혁신이 이뤄졌다. 그는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으로 “다른 분야로 뻗어나가기 전에 한 분야나 한 가지 기술을 완전히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는 타고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타고난 능력도 좀 있어야 하지만 확실히 교육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리더란 어떤 일을 정말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절제력, 근면함, 자신의 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잡스 부재’의 애플을 살린 팀 쿡 - 스티브 잡스가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을 때 모두가 의아해 했다. 스스로도 “스티브에게는 보통의 CEO에게서는 볼 수 없는 반짝이는 빛이 있었다”며 천재성 넘치는 그를 넘어설 수 없음을 인정했다. 그는 “애플이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스티브가 비밀문서 같은 것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고 회고한다. 대신 팀 쿡은 ‘디테일(detail)’을 트레이드 마크로 해 조용하고 일관된 일처리, 협력에 기반한 팀워크를 주도하며 애플의 시장 가치를 3590억 달러에서 1조 4000억 달러로 키웠다. ‘관리의 달인’이라는 별칭답게 자신만의 강점으로 애플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몇해 전 프라이버시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인권의 근본”이라며 “애플에서는 시민적 자유와 함께 매우 중시하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게이 임을 밝힌 후 겪는 고초와 관련해선 “성소수자들에게 게이라는 사실이 인생을 감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 IBM을 혁신한 지니 로메티 - 그녀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IBM의 CEO를 역임했다. 저자는 그녀가 철두철미하게 쇄신에 매진해 IBM을 민첩하고 고객친화적이며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었다고 극찬한다. 특히 2019년에 IBM 역사상 최대규모인 340억 달러를 투입해 ‘레드햇’을 인수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임자를 확고히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업무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도입한 것에도 의미를 둔다. 그녀는 “항상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게 가장 힘들다”면서 “어떻게 속도를 높일 것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다. 리더십의 핵심자질 가운데 하나로 ‘호기심’을 든다. 지속적인 배움에 대한 관심은 그녀가 IBM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승진시킬 때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고 한다. 그녀는 “IBM이 위대한 것은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늘 세상의 돌아가는 방식을 바꾸는데 일조해 왔다는 데 있다”고 자부한다. IBM 이사회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부분도 ‘차세대 인지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혁신이라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운영을 개선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인도인 최초의 펩시 CEO 인드라 누이 - 인도 출신의 그녀는 보스턴컨설팅에서 맺은 인연으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펩시코의 CEO로 일했다. 임기 동안 펩시코의 시장가치는 1040억 달러에서 1540억 달러로 뛰었다, 퇴임 후에는 전 세계 여성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특히 조직 내 리더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회사 내 액티비스트(행동주의펀드) 역할을 자임하며 부단히 내부 비판을 수렴하고 경영에 반영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힘들었던 것은 펩시같은 위대한 기업을 여성이 경영한다는 데 대한 세간의 편견이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핸디캡은 더 많은 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항상 실패할 것이 두려웠지만,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머니 덕분에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모든 걸 다 해내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고 언제나 일정 수준의 희생이 필요하며, 높은 수준의 성공을 이루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배우며 자랐다고 한다. 그런 가르침 덕분에 두 귀를 열어놓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한다.

* 여성의 롤모델이 된 낸시 펠로시 - 낸시는 2018년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된 정치인이다. 미국에선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하원의장 나오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저자도 “정치역사상 그녀보다 오랫동안 권력의 정점에 있던 여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 비결로 그녀는 다른 의원들을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난제였던 ‘건강보험개혁법’을 통과시키고 트럼프 탄핵을 주도한 것에서 보듯이, 표를 결집시키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는데 필요한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 그녀는 미국의 아동 다섯 가운데 한 명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계속 정계에 남아있는 이유는 여성들을 위한 롤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숨김 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여성들이 자기 안의 힘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실함과 진정성이 생명이라며 “그 누구도 아닌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 IMF 중흥을 이끈 크리스틴 라가르드 - 그녀는 8년 동안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로 일했다. 갑작스런 취임이었지만 그녀는 IMF의 위상을 그 누구도 상상 못할 수준으로 높여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도 “전 세계가 10년 전보다 또 다른 금융위기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평한다. 전 세계 은행들이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 레버리지 등에서 견실한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위기 대응을 위해 쏟아 부은 경기부양책과 부채로 인해 기업과 가계 채무 비율 상승 등 우려스러운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2019년부터는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과 글로벌 로펌인 베이커 맥킨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형제도 폐지에 동참하고 싶어 변호사가 되었지만 졸업 때 쯤 제도가 폐지되면서 인생의 항로도 재무와 금융 쪽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녀는 “더 많은 여성이 임원이 되고 경영진에 여성비율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수익과 성과가 창출된다는 명백한 사례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에 매진하는 앤서니 파우치 - 그는 1984년부터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 재직 중인, 감염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HIV 바이러스가 에이즈로 진행되는 방식을 알아내고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 프로그램에 앞장서는 등 공이 많다. 그는 인간이 감염되는 모든 신종 감염병의 70~75%가 동물에게서 유래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펜데믹의 중국 연구소 내 바이러스 발원 의혹에 관해선 “묵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의심한다. 초기에 우한을 봉쇄한 것은, 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력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을 만든 조치라고 비판한다. 그는 “지구상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그나마 방역 시스템에 민간 대형 전문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백신의 조기 생산 만큼이나 충분한 양을 확대 생산할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게 될 상황도 상정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리더십의 요체와 관련해선 “목표나 임무를 수행하는 어떤 조직을 이끄는 입장이라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정확히 비전이 뭔지, 조직이 나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리더의 자질 역시, 지시하기 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이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골프의 제왕 잭 니클라우스 - 그는 메이저 대회 18회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4회 우승의 대기록을 갖고 있다. 지금은 골프코스 설계자 겸 사업가로 세계를 다니지만 ‘한 번에 2주 이상 절대로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가족적인 사람이다. 마이애미에서 니클라우스 아동병원을 운영 중이며, 아내는 니클라우스 아동보건재단의 기금을 마련하느라 열심이다. 그는 “성공이 목표인 사람은 자신의 목표에 대한 뚜렷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늘 도전의식와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예상 외로 그는 약대 출신이다. 본과에 들어가기 전에 세일즈 마케팅 쪽으로 빠져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다 우연한 기회에 골프 경기를 접하고 아놀드 파머를 알게 되면서 뒤늦게 프로 골퍼로 활약하게 되었다. 그는 위대한 골프 선수의 비결로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라고 조언한다. 투섬(2인1조) 플레이의 파트너로는 주저없이 타이거 우즈를 선택했다. 함께 라운딩한 대통령 가운데는 트럼프가 가장 잘 치는 편이라고 전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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