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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오르는데 ‘SLR완화 종료’, 연준은 무슨 생각일까

입력 2021-03-22 15:56 | 신문게재 2021-03-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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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코스피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는 약보합.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연합뉴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변함없는 비둘기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래도 시장의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FOMC 이후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도입한 은행 자본규제(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를 이달 말로 종료키로 했다. 시장은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우려한다. 연준은 과연 금리 상승세를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연준의 생각과 향후 행보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SLR 종료→채권금리 급등→주식시장 폭락?

22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대비 4.07포인트(0.13%) 내린 3035.4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27포인트(0.34%) 오른 955.38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미 동부시간) 1.72%를 웃돌았다.

SLR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형은행들에 적용된 규제로, 은행자산 최소 3%에 해당하는 자본을 보유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은 5%까지 보유하도록 한 것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SLR 규제를 완화해 은행들의 자산에서 국채와 연준 지준을 제외했는데 이 완화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된다. 이 경우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가 대거 투매되면서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수급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1.7%대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란 게 시장의 우려다. 현대차증권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내 2%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5% 전망(유진투자증권)도 나온다. 만일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국채 금리가 2%대 까지 오른다면 주식시장이 폭락장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은행들의 SLR 비율을 보면 은행들이 급하게 미 국채를 내다 팔아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JP모건의 SLR 비율이 6.9%다. 시티그룹은 7%, 뱅크오브아메리카도 6.2% 등으로, SLR 완화 규제가 종료된 후에도 최저치인 5%보다는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예상보다 빠른 美경제 회복속도…“연준, 2022년초 테이퍼링” 가능성

연준의 최근 행보는 국채금리 상승세와 시장의 우려를 외면하는 듯 했다.

예상보다 빠른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연준이 최근 단행한 일련의 정책결정 배경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백신 접종과 추가부양책으로 미국이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회복을 넘어서 이전의 성장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이후 이전의 성장추세에서 이탈했던 지난 경험과는 다른 회복 경로”라며 “시장의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던 이전 위기 때와는 달리 정부가 가계에 현금을 직접 지원한 것이 이전 성장추세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올해 4분기에 이전 성장추세로 회복하고,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점도 2022년 연초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연준이 미국의 경제 체력이 충분히 회복되면서 긴축이 아니라 코로나때 단행했던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주 잇따른 등판(23일 하원, 24일 상원 출석 등)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 국채입찰 결과,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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