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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말로는 다 해도, 정작 하는 사람은 없는'...주식투자 하려면 '경제지식'이 먼저다!

신간 '주린이 경제지식',미국 고등학생이 보는 경제 교과서 국내에 소개

입력 2021-03-30 18:00 | 신문게재 2021-03-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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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그야말로 ‘0린이’ 전성시대다. ‘어린이’에서 따온 말로 ‘초보’를 뜻하는 이 단어는 2030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로 급상승 중이다. 

 

그 중 ‘주린이’(주식+어린이)는 출판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이들을 겨냥한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그저 ‘~카더라’에 올인했던 과거와 달리 업종과 종목 분석 자료도 찾아보며 적극적으로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관련 책의 단골 제목으로 꼽히고 있다.

 

내달 1일 출판을 앞둔 ‘주린이 경제 지식’은 그야말로 경제교과서의 끝판왕이다. 앞에 ‘미국 고등학생이 보는’이라는 수식어만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책으로 치부됐을지도 모른다. 치열한 돈의 세계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주린이들을 ‘경제지식’의 세계로 차분히 안내한다. 저자인 오가와 마사토는 서문에서 “손 놓고 있자니 불안해서 주식시장에 발은 들였지만 뭐부터 공부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원제가 ‘미국 고등학생이 읽는 경제 교과서’인 만큼 한번 읽어두면 여기저기 써 먹을 수 있는 필요한 개념이 가득차 있다. 고등학교 수준의 경제지식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예시로 쉽게 풀어낸 점이 가독성을 높인다. 시간과 이자를 소개하는 항목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이 좋아하는 스포츠화를 만들어 팔려는 고등학생 사례를 내세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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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경제지식|오가와 마사토지음(사진제공=이레미디어)

창업 자금을 위해 몇 년간 돈을 모으다 보면 주요 고객인 10대가 아저씨가 되어 명품구두에 더 관심이 높을 거란 내용을 읽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아가 시간과 이자 중 무엇을 택할지에 대한 답변에는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곧바로 스포츠화를 만들고 싶다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돈부터 빌리고 나중에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와 은행, 나아가 신용도에 대한 내용이 펼쳐지는 식이다. 

 

‘주린이 경제 지식’은 금융문맹에서 탈출하고픈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가계, 기업, 금융, 정부, 무역 등 5장으로 구성된 주제 안에서 키워드를 통해 경제적 상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선택의 문제다.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과 저축 중 어떤 게 나에게 이득일지를 고려하며 기업의 역할과 더 나아가 정부의 비용편입분석까지 아우른다.

 

‘주린이 경제지깃’은 철저히 기초에서 출발한 책이다. 미국에 왜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많을까에 집중해 그들이 배우는 경제교육을 파헤쳤다. 실제로 한국의 교육풍토는 돈을 터부시해 왔다. 자녀들에게 부자 되는 법 보다는 성실과 노력을 강조하는 가풍이 최고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 이후 끼니를 걱정하던 시기를 겪지 않은 1970년대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 탄탄한 기업에 들어가는 게 인생의 최고 목표인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노후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며 교육비와 주거비를 대는 데 소득의 대부분을 쓴다.

 

국가정보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금융이해력이 3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금융이해력은 OECD평균인 64.9점에도 못 미치는 62.2점이었다. 

 

이에 금윰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부터 실시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시작으로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장기적으로 금융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금융교육에 힘쓰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금융공부는 개인의 몫이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주식투자하려면 경제지식에 먼저 투자하라”는 조언은 빈 말이 아니다. 국가가 필수교육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는 경제 공부야 말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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