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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장기금리, 금리변동성 구간 어떻게 투자해야할까

입력 2021-03-31 16:17 | 신문게재 2021-04-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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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대 진입한 코스피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장기금리(10년물 국채 금리)발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증시나 우리 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이전처럼 크지는 않아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39포인트(0.11%) 오른 3073.39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장중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3070선이 깨졌다. 지수는 8.58포인트(0.28%) 내린 3061.4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32포인트(0.03%) 오른 958.38에 개장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1.89포인트(0.20%) 내린 956.1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30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2%), 나스닥 지수(-0.11%)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미 국채금리가 1.8%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편은 아니다.

올해초만 해도 1%를 밑돌았던 미 국채금리가 1.7%대 훌쩍 넘어섰지만 증시는 금리 상승기에 서서히 적응하는 듯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금리 상승세가 2016년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약 15개월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고 1조 달러 규모 인프라투자와 감세정책 등 ‘트럼프 리플레이션’ 정책이 반영되면서 이후 15개월간 미국 10년물 금리가 120bp(1bp=0.01%p) 올랐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실질금리 반등이 장기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 팀장은 “경기전망 개선에 따른 금리상승은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10년간 미국 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액을 살펴보면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가 동반 상승하는 국면에서 미국 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액은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반면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기대인플레가 상승하거나,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가 동반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허진욱 팀장은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주식시장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금리상승에 너무 떨 필요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제조업 생산지수는 가파르게 개선되며 2018년 2월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앞으로의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렇다면 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로 판단할 수 있을까.

메리츠증권의 이진우 투자전략 연구원은 “주식분석의 고전인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을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미 국채 금리가 10bp 상승하면(1.6%→1.7%) 주식시장은 0.7%의 조정압력이 있다”며 “현재의 적정가치가 유지되려면 향후 5% 수준의 기업실적 상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IT 소프트웨어내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이라는 것. 네이버, 카카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리 변수만 놓고 본다면,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 경우 성장기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IT 소프트웨어 + 알파(@)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플러스 알파 전략의 대표적인 섹터로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제약 등이 꼽힌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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