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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전략적 투자 비중 확대…매도세 줄어들 듯

입력 2021-04-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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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위 4차 회의 개최<YONHAP NO-3455>
9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연합)

 

4개월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팔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듣던 국민연금이 기계적 매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현행보다 ±1%포인트 높은 ±3%포인트로 정함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략적 투자비중 상한이 18.8%에서 19.8%로 올라가게 됐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9일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이같이 변경했다. 국민연금의 목표비중 유지규칙 변경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각 자산의 비중과 이 목표비중에서 이탈이 허용되는 범위도 정해놓고 있다. 올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은 16.8%이며, 이탈 허용 범위는 ±5%포인트(전략적 자산배분[SAA] ±2%포인트, 전술적 자산배분[TAA] ±3%포인트)다.

SAA는 자산시장의 가격변동에 따른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것이고 TAA는 펀드매니저가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범위를 이탈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으로 인해 4개월 연속으로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를 이탈한 상황이다.

이에 기금위는 이날 SAA 허용범위를 ±3%포인트로 조정했다. 전체 이탈 범위는 ±5%포인트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TAA 허용범위는 ±2%포인트로 조정됐다.

기금위는 SAA 범위를 ±3.5%포인트로 변경하는 1안과 ±3%포인트로 변경하는 2안을 심의하고, 2안을 최종 채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과거 2011년에 산정했던 허용 범위에서 다른 자산보다 국내주식을 좀 더 적게 설정해 현재 이탈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4개월 연속으로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를 이탈한 상황으로,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민해서 시장에 따라서 자연히 움직이는 비중의 범위를 넓혀주면 기계적 매도·매수를 줄일 수 있고 운용위의 움직임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원장인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5%포인트가 현재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지만 원만하게 변경하자는 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SAA 허용범위가 확대됐지만 올해 말 목표비중은 ‘16.8%±5%’로 변동이 없기 때문에 국내 주식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가 생기지는 않는다. 대신 전략적 자산배분 목표에 의해 기계적으로 생기는 매도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기금위는 국내주식 매도 압력이 지속해서 발생해 규칙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월 말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비중이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 이탈했다”며 “넉 달 연속 허용범위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1.2%로, 목표비중 16.8%보다 훨씬 높다. 1월 말 현재 비중은 21.0%다.

복지부 관계자는 운용위 노동계 위원 측에서 “국내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국민연금을 희생시킨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용과 효과를 고려한 결정으로 기금운용본부가 재량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주식의 매수·매도가)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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