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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코로나19 극복기②] 이계용 밀웜판다 대표 "위기 속 찾아온 기회, 틈새시장 공략하니 길 열렸죠"

사고 이후 수입 끊겨…새로운 사업 모색
취미로 하던 밀웜 사육으로 식용곤충 사업 뛰어들어

입력 2021-04-11 15:50 | 신문게재 2021-04-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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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중소상공인들에게는 재앙과 같았다.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뛰어난 위기 대응력과 남다른 서비스로 위기를 극복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악몽같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코로나19와의 사투를 이겨낸 중소상공인들의 경험을 함께 나눈다. (편집자 주)

이계용 밀웜판다 대표
밀웜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계용 밀웜판다 대표의 모습.(사진=밀웜판다)

 

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판매처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온라인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계용 밀웜판다 대표(34)는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기 직전에 온라인 쇼핑 시장에 뛰어든 초보 온라인 창업자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억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10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몰을 통해 식용곤충인 밀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밀웜 사육은 원래 그에게 사업이 아닌 취미였다. 파충류 마니아인 그는 도마뱀 13마리와 거북이 팩맨(개구리) 등을 키우기 위해 직접 밀웜을 사육한 경험이 있다.

본업은 방범기기 설치 사업이었다. 갑자기 사업을 바꾸게 된 건 업무 중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그는 평소처럼 방범기기 설치 공사를 나갔다가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90% 파열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수술과 입원으로 한달 간 수익이 끊겼다.

이 대표는 “강제로 휴식 기간을 가지며 설치 공사는 사고 위험성도 크고 나이가 들수록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몸으로 뛰는 경제활동이 아닌 시스템을 통한 경제활동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가장 잘 아는 밀웜을 온라인 쇼핑몰에 팔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매출이 잘 나오진 않았다. 첫 두 달 매출은 150만원, 이 대표는 “농장 임대료 등 농장 운영조차 힘든 상황이라 기존에 하던 방범기기 설치 업무와 밀웜 사육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작년 5월부터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5~8건에서 30~40건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문량이 밀려들어 생산량이 판매량을 쫓아가지 못하는 정도다. 밀웜은 생물이기 때문에 3개월 정도의 성장 기간이 필요하다.

“품절만은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같은 지역 내에 곤충연구회 회장을 알게됐다. 이 분은 판로가 없어 걱정이었고, 우린 물량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만남이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주문량이라면 올해 1억 중반대의 매출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새로 매입한 토지에 지은 더 큰 규모의 농장으로 이전해 밀웜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사업도 시작해 볼 계획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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