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패션 · 뷰티 · 화장품

몸집 커진 패션 플랫폼…신세계·카카오도 ‘눈독’

거래액 크게 늘며 무신사 추가 투자 유치
신세계 W컨셉 인수 이어 카카오도 지그재그 인수 검토 중

입력 2021-04-11 16:00 | 신문게재 2021-04-12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지그재그 W컨셉
카카오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왼쪽)와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사진=지그재그, W컨셉 앱스토어 화면 캡처)

 

패션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며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10~20대인 만큼 미래 소비세대를 주축으로 한 성장 동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11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 상위 3개 애플리케이션(앱)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사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500만명 가량에 달한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각 플랫폼의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패션 플랫폼 중 거래액 규모가 가장 커 10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된 무신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지그재그도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에이블리는 론칭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6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누적 거래액 2000억원) 대비 몸집을 3배 이상 키웠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의 거래액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투자사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패션 플랫폼 품기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달 벤처캐피탈(VC)인 세콰이어캐피탈과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11월 2000억원 이은 추가 투자다. 이번 투자로 무신사는 2조5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했다. W컨셉은 여성 브랜드 패션 플랫폼으로 회원수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사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입점 브랜드를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채널에도 들이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하고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등 대형 매물을 마다한 카카오는 몸값 1조원 가량의 지그재그 인수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벤처스의 몫을 포함해 최소 40%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형태는 카카오 자회사와 지그재그를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달 예비입찰에 불참하며 발을 뺐다. 관계형 커머스를 지향하는 카카오가 개인 맞춤형 AI(인공지능) 시스템 기반인 지그재그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때라 기업들이 패션 플랫폼 인수전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라며 “이미 충성고객과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된 곳을 기반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