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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영화 '서복' 군입대한 박보검 없었지만… 존재감은 甲

9년 고뇌 끝에 태어난 한국형 복제인간

입력 2021-04-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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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영화 ‘서복’의 주역들.왼쪽부터 조우진,장영남,이용주감독,그리고 공유.(사진제공=CJ ENM)

 

“시나리오만 9년을 썼죠.”

한국영화사상 멜로 영화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돌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서복’의 언론배급시사회에는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해 8월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한 박보검은 불참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SF장르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복제인간을 소재로 정보국 요원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색다른 브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 두려움과 욕망의 동전의 앞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는 불로장생과 죽음에 대한 환상과 공포가 적당히 교차하면서 인간이 가진 이기심을 더한 모습이다. 서복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이는 아들과 남편을 사고로 잃은 인물. 그를 후원한 존재는 국가의 힘을 나눠가지려는 재벌기업이다. 정보국에서 쓰다버린 기헌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설정으로 흥미로움을 더한다.

공유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어려워서 안 했던 이야기들에 더 흥미를 느끼고 선택하는 것 같다”며 출연의 기준을 밝혔다. 극 중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할을 맡은 조우진은 “상대배우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엔 두려움이 가득하면서도 그를 감추는, 욕망이 확장된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박보검의 얼굴을 뽑은 그는 “시나리오보다 더 감성적이어서 놀랐다”며 함께 자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이어 “야간 촬영이 많았는데 박보검과 공유 팬들이 번갈아 뷔페식 밥차를 보내줬다. 커피차가 기본 세대 정도 와있었다. 정말 굉장한 팬덤이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서복의 유전자 제공자이자 그를 박사로 나온 장영남은 “박보검씨랑 붙는 신이 많았는데 보검씨 눈을 보고 있으면 참 슬펐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지막에 가슴이 미어졌다.보면서 울었다”며 박보검을 향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러 차례 개봉을 미룬 ‘서복’은 OTT와 극장 동시 공개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개봉하려 했지만 미뤄졌고 막연한 상황에서 티빙 공개 제안을 받았다”면서 “OTT서도 볼 수 있기에 극장에 사람이 안 올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궁금하다. 향후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상황”이라는 속내를 밝혔다. ‘서복’은 오는 15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과 스크린에서 동시 공개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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