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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37년 만에 기업 나누고 "신사업·반도체 투자 강화"

인적분할 통한 지배구조 개편안 확정

입력 2021-04-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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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주주총회 사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유·무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비(非) 통신회사로 나뉜다.

14일 SKT는 인적분할을 통해 무선사업(MNO)과 SK브로드밴드 등 ‘AI &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뉴 ICT 자산을 보유한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재편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SKT 측은 공시에서 “SKT존속회사는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며, SKT신설회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로 진화,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SKT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 있다. AI는 현재 SKT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핵심기술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SKT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에 나선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SKT는 뉴 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은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등의 IPO를 공식화한 바 있다.

SKT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SKT 시가총액은 약 22조원이다.

SKT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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