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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과도한 집콕’ 보다는 ‘안전한 집밖’ 활동을

[100세 시대] 시니어 세대에 추천할 만한 집밖 활동

입력 2021-08-03 07:00 | 신문게재 2021-08-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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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계기로 ‘집콕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이 겹치면서 연령대가 무관하게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보편화되고 있다. 집 안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집콕=안전’이라고 100% 안도해선 안된다. 실내 생활 장기화가 오히려 안전사고 빈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집콕은 중장년 이상에겐 우울감과 폐쇄감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안전한 집밖 생활’을 함께 실천해 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집콕’이 무조건 안전하다? 

 

화상

 

노인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집 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집 밖’은 온통 리스크 천지라고 여긴다. 그런데 오히려 그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 안’이 최근 들어 ‘안전 사각지대’로 바뀌고 있어 우려가 높다.

집에서 최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화상’이다. 아이는 물론 어르신들도 별 차이가 없다. 질병관리본부가 화상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해 보니 ‘실내’가 거의 90%에 달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집 안’이 66% 안팎으로 가장 많았다.

 

커피 포트 등을 부주의하게 사용하다 화를 입는 경우도 있고, 특히 어르신들은 가스 레인지 등을 사용하면서 ‘타이머’를 설치하지 않아 깜빡 하는 사이에 음식을 태우거나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타이머 설치가 필수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헬스장까지 출입이 제한되며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자, 운동 기구로 인한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의 경우 스포츠 및 취미용품으로 인한 사고 접수가 5680건에 달해 전년에 비해 2.3%, 2018년에 비해선 38%나 늘었다고 한다.


◇사회봉사·취미활동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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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노년기에 이르면서 가장 흔하게 겪게 되는 변화가 ‘성격’이라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우울감과 무력감에 따른 성격 변화를 지적한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 상실, 가족과의 괴리감 확대, 지나간 인생에 대한 회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이런 경우 대다수가 새로운 도전을 꺼리게 되고, 무사안일에 빠지기 쉽다. 내향적이고 수동적인 태도가 일반화된다. 스스로 알아서 하기 보다는 남이 하라는 대로 따르는 경향이 많아진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각을 바꾸고 나 자신을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남은 100세가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안되는 모든 것들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습관성 부정적 사고’를 버리는 한편 완고하고 융통성 없는 생각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신을 칭찬해주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부부관계의 재 정립이 필요하다. 내 반려자를 어린 시절 손잡고 돌아다니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음 맞는 친구나 이웃과의 사회봉사나 취미활동 공유도 필요하다. 가깝든 멀든 주변과 소통하며 새로운 ‘자기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건강한 마인드에 필수라는 얘기다.


◇부부 취미 활동·새로운 친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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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우리 동네 혹은 멀지 않은 이웃 동네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떠나는 ‘동네의 재발견’이 최근 인기다. 이른바 ‘로컬 힐링’이다. 부부가 함께 하며 더욱 뜻 깊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다. 눈에 뜨이지 않아 잘 몰랐던 볼 만한 카페나 재래시장, 맛집 등이 탐방 대상이다.

최근에는 인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된 음식점을 순례하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건강과 힐링을 챙기면서 지역경제와 자영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며 뭉치다 보면 그 사이에서 100세 시대의 또 다른 평생의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어 적적하지 않은 100세를 함께 보낼 수도 있다.

 

동네3

 

‘동네 서점 들러보기’도 추천할 만하다. 가뜩이나 독서를 잘 안하는 한국 사람들에겐 동네의 영세한 책방에서 책 한 권 사 보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모른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제는 ‘회원 중심의 공동체주의’가 향후 사회적 관계 맺기의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각자의 취향이나 생각을 깊이 있게 공유하면서 소모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뇌 운동이나 사회적 관계맺기에도 도움이 된다. 소수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사교모임을 통해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젊은이들 따라해 보기

 

운동1

 

주어진 상황에 진득하게 순응하는 기성 시대와 달리 청년들은 젊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많다. ‘슬기로운 집콕’ 보다는 ‘안전한 집 밖’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려는 것이다. 4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잠시 주춤한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마냥 집 안에 박혀 무기력하게 지내느니 ‘방역 수칙은 지키면서’ 활동성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하고픈 것이다.

20대는 물론 요즘은 40대까지도 이른바 ‘버추얼 액티비티’에 관심을 보인다. 러닝이나 등산 대회 등을 변용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어떤 달리기 대회나 등산 대회 등에 참가 신청을 하고는 직접 현장에서 뛰거나 오르는 대신 자신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자기가 정한 목표대로 편하게 하는 것이다.

운동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사회적 책임 활동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시니어에게 더 없이 좋다. ‘World‘s Marathon’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100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시되어 있다. 최근처럼 폭염과 자외선 피해가 우려될 때는, 가능하면 그늘에 머무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과격하지 않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조진래·노연경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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