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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尹 대통령, 말 한마디의 무게 느껴야

입력 2022-06-29 14:13 | 신문게재 2022-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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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정치경제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지 한달이 넘으면서 임기 초반 국정 운영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중 윤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과 가장 차별화 된 지점은 ‘도어스테핑’으로 불리는 기자들과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일 것이다.


윤 대통령은 거의 매일 기자들과 아침 출근길에 만나 정치현안에 대해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해 신선한 방식이라는 대중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행보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이 연일 여과 없이 보도 되면서 피로감도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극우단체 집회 논란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인데 법에 따라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박순애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 할 게 아니다”라고 말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샀다.

또 정부 주요 요직에 자신의 검찰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해 비판이 일자 “과거(문재인 정권)엔 민변 출신들이 도배하지 않았나”라고 말해 야당의 대대적인 반발을 샀고,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확인되지 않은 지인이 동행해 ‘비선’ 논란이 일자 “대통령을 처음 해 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해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대통령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이자 최고 지도자로,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엄청난 파급력과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가벼운 발언은 경제난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주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취임 한달만에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맞아 국정 운영에 위기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대중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가진 파급력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권규홍 정치경제부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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