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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경제 해법 '소통'에 달렸다

입력 2022-06-29 14:11 | 신문게재 2022-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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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최악의 경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기름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고물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뤄 두었던 전기와 가스요금이 곧 인상될 예정이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까지 어디 하나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기대하지만 러시아의 공격 양상을 볼 때 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태다.

주요 수출 국가인 우리 경제 역시 달러화 강세로 환율까지 올라가면서 몇 달째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최악의 경제 상태지만 아직까지 정부에서 구체적인 종합 대책이나 대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보다 주로 중소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된다는 점에서 정밀한 구제 대책이 마련되고 대상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꼭 경제 상황이 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계속해서 ‘역주행’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자체적으로 6월 20~24일 실시한 조사(전국2515명 유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0%P 응답률3.9%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46.6%,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47.7% 나타났다. 부정이 긍정보다 1.1%포인트 더 높은 결과다. 임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가 부정이 더 높게 나온 경우는 유례가 없는 사례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전 세계적인 고유가와 고물가로 인한 경제 타격, 검찰 인사를 비롯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 지난 대선 결과처럼 철저하게 분열된 정치적 양극화를 들고 있지만 이들 이유보다 더 큰 원인은 ‘소통’에 있다.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고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윤 대통령의 과제는 오롯이 ‘소통’에 달려있다. 소통의 형식이 아니라 소통의 내용이다. 적극적인 지지층인 국민의힘과 보수층을 제외하면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상은 2030 MZ세대와 여성 그리고 중도층이다. 이들이 기대한 윤 대통령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통합을 실천하는 통 큰 스타일’이다. 임기 전에 불거졌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서해 피살 공무원, 선원 살해 후 북송된 어민, 경찰국 설치,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 등 너무 많은 전선이 곳곳에 깔려 있고 검찰총장을 아직 임명하지 않은 데 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 논란은 점입가경이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윤리위의 징계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소통’은 모든 것을 무조건으로 반대편에 내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헌법정신, 공정, 상식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윤 대통령은 기가 막힌 ‘소통’을 위해 독일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루드비히 에리하르트 총리의 명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타협이란 모든 사람이 가장 큰 과자 조각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과자를 나누는 기술이다.’ 타협을 소통으로 바꾸어도 손색없는 해결책이 되는 조언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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