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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2025년까지 아시아 푸드테크 기업 톱3 진입할 것”

대체육·액상형 대체란·대체당 식품 개발...푸드테크 기반 식문화 혁신 목표
올해 대체단백질 관련 IP 30개 이상 목표...“글로벌 상위권 수준 기술력 확보 전망”

입력 2023-02-06 07:00 | 신문게재 2023-0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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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인테이크)

 

“2025년까지 아시아 푸드테크 기업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대체식품 분야에서 매출 규모 1위를 달리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의 한녹엽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인테이크는 2013년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환경적 비용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토대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대체육 시장은 그야말로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앞 다퉈 뛰어들어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았다. 인테이크 역시 지난해 대체당류 사업군의 가파른 성장으로 월 매출 23억을 돌파해 약 200억원을 매출을 달성했다.

한녹엽 대표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시절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구와 기후위기 등으로 식자원 악순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30년 후 세계 식자원의 수요가 70% 이상 증가할 전망인데, 그중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의 수요는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의 생산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곧 악순환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식자원의 지속가능성이 인류 생존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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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로로 제로슈가 제품. (사진=인테이크)

 

이어 “결국 기술만이 식자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체당류와 대체단백질 영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체당류의 경우 기존 설탕을 활용한 식품산업에 침투해 30% 수준에 가까운 침투율을 달성하고 있다”며 “2040년까지 50%에 가까운 설탕이 대체당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결심했지만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국내에는 대체 단백질과 관련된 연구 인력이나 인프라가 상당히 제한돼 있었다”며 “기존 1세대 대체육에 해당되는 콩고기 수준의 기술은 존재했지만, 근본적인 대체 단백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초기 기술 인프라를 확보하는 과정이 매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한 대표는 직접 자체적인 기술과 인프라 확보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 주요 대학의 식품공학 교수진과 함께 R&D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8년부터 대체 단백질 관련 정부 국책 R&D 과제를 총 8건, 50억 이상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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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국내 대체단백질 시장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테이크)

 

그는 “현재 인테이크는 대체단백질 관련 지적재산권(IP)을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올해 안에 대체단백질 관련 IP 30개 이상을 목표로,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이크는 대체육 브랜드 ‘이노센트’와 자체 연구 및 생산이 가능한 시설인 ‘플랜테이크’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테이크에서는 소고기 및 돼지고기 대체육, 대체란 등 신소재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액상형 식물성 대체란 ‘베그(VEGG)’를 선보이며 자체 기술력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처럼 인테이크는 독자적인 기술을 제품으로 연결시켜 실제 매출을 내는 유일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특히 대체당류 영역에서는 제로슈가 탄산음료 ‘슈가로로’ 스파클링 5종이 누적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동아쏘시오홀딩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로터 누적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2024년 상반기 기준 ESG 푸드테크 1호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결국 기술은 제품에 적용돼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수 있어야 혁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술이 기술로만 끝나지 않고 시장 친화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인테이크의 핵심 역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내 대체단백질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공격적인 R&D 투자와 이에 수반된 시장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북미권 및 유럽권에서 대체 단백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는 기존 콩고기 소재를 활용해서 제품화하는 수준의 1차원적인 시장 진출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테이크는 대체육 분야에서 △HPMA(고압습식 조직단백) △섬유조직 △변색소재 및 탈취기술 등 다양한 소재 및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식물성 기반의 단백질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미생물 기반의 정밀발효단백 및 마이코프로틴 영역의 R&D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R&D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올해에도 제로슈가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체당 음료 브랜드 ‘슈가로로’는 물론 오는 2월 새로운 탄산음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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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자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테이크)

 

그는 “지난해 7월 슈가로로의 월 판매량은 200만개를 돌파, 누적 판매량 2000만개 중 1500만개가 작년 판매량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올해 제로슈가 탄산음료 시장 4000억원 규모 중 인테이크는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체단백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육 라인업 및 대체란 기반의 스낵&베이커리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시장 선점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대체단백 초기 시장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 영역에서 푸드테크 기업 ‘톱3’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국내 식품업계는 건강간식 및 건강음료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건강하지 않은 간식시장과 설탕 중심의 음료시장은 정체됐지만, 이를 개선한 건강한 대체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면서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중인 100여개의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군을 보강해 5배 이상의 제품 구색을 갖출 예정”이라며 “자사플랫폼을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식품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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