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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치킨+피자 '한 점포 두 업종'… 뭉쳐야 산다

[창업] 창업시장 주목받는 '복합 점포'

입력 2023-02-22 07:00 | 신문게재 2023-02-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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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타임 점포(왼쪽)와 에그존 그린스미스 점포.(사진제공=각 사)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복합 점포가 주목받고 있다.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수요는 확대해 점포 효율성을 끌어 올기 위함이다.


실제 경기 분당 수내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피자&치킨 전문점 ‘피치타임’은 배달 주문과 줄 서서 기다리는 테이크아웃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점포다. 이 점포의 인기 비결은 메뉴를 선택하는 고객의 망설임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쉽게 결정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짬자면’이 인기있는 이유와 비슷한 경우다.

창업 전문가들은 보통 일반적으로 호황기에는 세분화가, 불황기에는 복합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욕구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복합화를 유도한다는 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 지붕 두 업종’...복합화로 점포 활용 두 배

 

피치타임 점포
피치타임 점포 전경. (사진=피치타임)

 

가장 일반적인 복합화 전략은 메뉴나 업종을 묶는 것이다. 전문점 두 업종을 하나의 점포에서 취급함으로써 매출 다각화를 가져오는 전략이다. 피치타임처럼 가장 대중적인 업종인 치킨과 피자를 판매하고, 거기다가 떡볶이, 치즈볼 등 메뉴를 함께 취급하면 고객층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 피치타임의 경우 피자와 치킨의 매출이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피치타임은 최근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어 가맹점 모집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소자본 창업 희망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하여 당분간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등 본사 개설 마진을 남기지 않고 가맹점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그존 그리스미스 점포
에그존 그린스미스 점포 전경. (사진=에그존)

 

에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에그존’은 자사의 정통 샐러드 전문점 그린스미스와 콜라보레이션한 복합매장 ‘에그존&그린스미스’를 내세워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에그존&그린스미스 가맹점은 최근 높아진 계란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인기와 더불어 높아진 고객의 입맛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된 복합형 매장이다. 한 곳에서 두 개 전문점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매출확대가 용이하고 각 브랜드의 이름을 같이 사용,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로 꼽힌다.


◇복합화로 낮과 밤 매출 편차, 계절 불황도 극복

 

서울 지하철 논현역 인근의 ‘봉산평양냉면’은 냉면과 제육보쌈과 편육, 만두와 다양한 전골 메뉴로 사계절 대박점포로 자리 잡고 있다. 평양음식 맛집으로 소문나자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접목함으로써 사계절 인기 맛집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점도 계절별 매출 편차를 극복하고 있는 업종이 뜨고 있다. 과거에는 치킨 호프가 겨울철 장사가 잘 안 되는 업종이었지만 최근 뜨고 있는 역전할머니맥주, 금별맥주, 범맥주 등은 소주 안주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써 계절별 매출이 고르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융복합 전략이 다시 한 번 주류 전문점 프랜차이즈 붐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낮과 밤의 매출 편차를 극복하는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대찌개와 닭갈비 전문점 ‘박가부대’는 낮과 밤 간의 매출 편차를 극복해 장수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출발했지만 부대찌개가 낮 매출은 높으나 저녁 매출이 낮은 단점을 닭갈비로 보완한 것이다.

‘감탄계숯불치킨’도 주 메뉴가 저녁에 판매되고 낮에는 매출이 없는 단점을 숯불치킨덮밥과 숯불치킨도시락 메뉴로 보완하면서 매출이 30% 내외 증가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도 도시락 메뉴를 출시하여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점심 메뉴로 국수 메뉴와 가마솥밥반상 메뉴를 추가한 점포에 대한 고객 반응이 매우 좋다는 것이 가맹본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창업 전문가들은 “넓은 수요층을 가진 대중적인 두세 개 업종을 접목해 복합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면, 복합화를 통해 인건비 등 별도의 경상비용 지출 없이 점포 활용도를 높여 매출 확대가 용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식+판매’ ‘판매+서비스’ 등 복합화 전략 다양

 

영영상점 점포
영영상점 점포 전경. (사진=영영상점)

 

외식업에 판매업의 기능을 접목하고, 판매업에 서비스업의 기능을 더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복합화 전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한다.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은 도시락을 판매하면서, 점포 안에 음료수나 컵라면 등의 제품을 갖춰 놓고 같이 판매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료나 라면 판매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샐러드&밀키트 전문점 ‘영영상점’은 외식업인 샐러드 전문점과 판매업인 밀키트 전문점을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여름철 메뉴인 샐러드와 겨울철 메뉴인 밀키트가 계절별 매출 편차를 보완하면서 전국 70여 개 매장의 매출이 늘어났다. 서울 도곡점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8000만 원 선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내고 있다. 특히 ‘영영상점’은 늦은 밤에는 무인점포로 전환하여 밀키트 상품 위주로 판매하여 매출의 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는 한 점포에서 도시락과 샐러드에 가정간편식 밀키트까지 3가지 아이템을 취급해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혔고, 가맹점주들은 이를 통한 삼중 수익구조 구축이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 견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이밖에 유기농화장품전문점들은 매장 내에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숍인숍 형태로 들여 놓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다. 화장품을 사러 온 손님이 피부 관리를 받거나, 피부 관리를 하러 매장에 들린 손님이 화장품을 사도록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궁합 안 맞으면 오히려 점포 정체성만 흐려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그러나 복합화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섣불리 복합화를 시도하다 매장이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외식 업종의 경우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상반된 아이템을 취급하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인력 손실 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상권과 입지, 소비자 수요 분석을 기초로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 각각의 아이템간 연계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낮과 밤 등 시간대별로 주 공략 아이템을 달리하는 것도 전략이다. 또 다양한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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