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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글로벌 신약 출시·급여율, OECD 평균보다 뒤처져”

KRPIA,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 바탕 신약 출시 현황 분석

입력 2023-06-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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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별 글로벌 최초 출시 후 1년 이내 도입(비급여 출시)된 신약 비율. (자료=KRPIA)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 최초로 출시된 신약이 국내에 도입되기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신약 출시율과 급여율도 OECD 국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신약 출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제약연구 및 제조사협회(PhRMA)’가 4월 발간한 보고서로, 한국을 포함한 총 72개 국가를 G20, OECD,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국가별 신약 출시 현황과 건강보험 급여 실태를 조사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유럽·일본에서 시판허가를 승인받은 총 460개의 신약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최초 출시 후 1년 이내에 도입된 신약 비율이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 평균 신약 도입률(비급여 출시율)은 18%인 반면 우리나라는 5%로 약 1/4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신약 도입률을 나타낸 국가는 미국(78%), 독일(44%)과 영국(38%)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 약 2배에 가까운 32%로 조사됐다.

즉, 전 세계에서 개발되는 신약이 100개라면 OECD 국가에서는 1년 이내에 평균 18개, 일본에는 32개의 신약이 환자들에게 선택권이 있는 반면 국내 환자는 비급여 조건에서도 5개의 신약 정도밖에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질환별 조사에서도 항암제와 희귀질환 신약의 경우 글로벌 출시 후 한국에 비급여로 출시되기까지 약 27~30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이 평균 12~15개월, 일본이 18~21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2배 정도 기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약의 글로벌 첫 출시 후 한국에서 급여까지 걸리는 기간은 총 46개월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평균은 45개월로 비슷했으나 일본(17개월), 프랑스(34개월)에 비해 한국은 10개월에서 길게는 2배 이상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국내 환자들이 보험급여를 통해 신약 혜택을 받는 데까지 글로벌 첫 출시 후 약 4년 가까이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한국의 건강보험 급여 신약 비율은 22%로 OECD 국가 평균(29%)보다 아래를 밑돌았다. 이는 일본(48%)과 영국(48%)에 비해서도 절반에 그친다. 즉, 지난 10년 동안 출시된 신약이 100개라면 일본은 절반 가까운 48개의 신약을 국민들이 보험급여로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국내 환자들이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실제로 치료받을 수 있었던 신약은 22개라는 의미다.

KRPIA는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신약 출시 후 국내에 도입되고 급여화 되는 신약의 비율과 기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혁신 신약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국내 환자들도 글로벌 신약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빠르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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