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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기술은 은퇴자의 희망이다”

[브릿지 초대석] 평생 자산관리했지만… "최고의 은퇴 대비법은 '기술'"

입력 2016-06-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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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17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브릿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준비하면서 최소한 3년 정도는 공을 쌓아 ‘1인1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윤모 기자)

 

“은퇴 이후를 대비해 시간을 들여 전문성 있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자본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투자해 기술을 익혀 ‘인적자본’을 키우는 게 시급합니다.”

은퇴 이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제시해 온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김경록 소장은 은퇴에 대비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기술’을 추천했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 60세에 은퇴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수십 년 동안 일이 필요한 구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잡지인 ‘타임’은 요즘 태어나는 아기들은 과학과 의술 덕분에 140세 이상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은퇴는 곧 ‘재앙’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금융전문가들은 그 해결책으로 ‘자산관리’를 제시한다. ‘국민연금의 수령액을 최대한 늘리고 퇴직연금을 잘 관리한다. 여기에 개인연금까지 가입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이후 여유가 생겨 가끔 여행도 다니면서 살수 있다’는 논리다.

김 소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자산관리는 기본입니다. 여기에 전문성 있는 기술이 결합돼야 노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많지 않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높은 집값, 교육비, 고물가 등 삼중고 탓에 10명 중 7명은 노후 준비를 포기했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추가 수입을 올릴 방도를 궁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초저금리 환경이다. 금리가 연 5%일 때 자산이 2배가 되려면 약 14년이 걸렸다. 현재는 1%대라 70년이 걸린다. 0.1%라면 693년이 소요된다. 꾸준한 저축으로 자산을 모아뒀다 하더라도 별 이득이 없다. 금리가 1%인 상황에서 자산이 10억원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이자수입은 월 83만 원이다.

김 소장은 “기술을 익혀 돈을 벌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1년에 3000만원을 버는 사람은 금리가 1%일 때 30억 원의 금융자산 보유자와 맞먹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평생을 살아온 김 소장이 기술 예찬론자가 된 이유다.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기술을 배워 일을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취미나 목표도 찾을 수 있고 보람도 얻을 수 있지요. 은퇴 전이나 이후부터 몇 년간 준비해 죽을 때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요.”

은퇴 이후 소득은 당연히 현업 때 보다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적지않은 은퇴자가 퇴직 이후 목돈을 털어 ‘프랜차이즈’를 통한 자영업을 시작한다. 치킨, 피자, 카페 등이다. 준비되지 않은 채 프랜차이즈에만 기댄다. 너도나도 창업을 하다 보니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한국의 창업 후 5년 생존률이 30%에 불과한 이유다.

김 소장은 “은퇴 이후 3년 정도는 코칭을 받으며 길을 찾으라”고 권했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브랜드가 무엇인지, 아니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천천히, 착실히 준비하라고 코칭한다.

다음으로 할 일은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김 소장은 “최소한 3~5년 가량의 시간을 들여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은퇴 이후 적어도 40년은 넘어선다. “이를 위해 몇 년 정도 투자한다 해도 수지 맞는 장사”라고 말한다.

교육을 받으려면 돈이 들지만, 노후 교육비는 매우 저렴하다. 폴리텍의 한 학기 등록금은 120만원 수준이다. 졸업할 때까지 50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방송통신대학은 한 학기 등록금이 40만 원 가량이다. 전공서적의 구매 비용 등을 고려해도 4년간 필요한 돈은 400만원 수준이다.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기술을 하나 씩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인 바뤼흐 스피노자는 현미경이나 망원경에 쓰이는 렌즈 가공 기술을 익혀 평생 먹고 살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도 아주 뛰어난 학자인데 천막을 짜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김 소장은 “한국 사람들이 조선시대를 겪으며, 일은 노예가 하고 귀족은 철학이나 정치를 해야 한다는 그리스로마적 사고 방식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하나 정도는 익혀서 만일을 대비하는 유대인식 사고방식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이후를 대비한다면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을까. 김 소장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찾으라”고 거듭 권했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직업의 종류는 많다. 대기업을 나와 마술을 배워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한 뒤 동화구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김 소장의 지인은 명예퇴직 이후 바로 방송대 관광학과에 편입했다고 한다. 본래 전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학과였다. 나이 들어 여행하며 돈도 벌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며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특히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잘 되는 직업들을 눈 여겨 볼 것을 권했다. 요즘은 미용실이나 당구장 만화방 같은 곳도 비즈니스 모델로 부각되고 있고, 모바일로 고령자들을 가르치는 직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미리 준비하고 천천히, 탄탄하게 기술을 익혀나간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건강만 되면 90세까지도 일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살아가는 보람을 찾기 위해서라도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0대 이상 예비은퇴자들 외에 30~40대도 미리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팁으로 ‘半(반)연금, 半(반)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국민연금 주택연금 사적연급 등 연금 관리를 잘 해 가면서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을 준비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정년퇴직자가 쏟아지는데, 질 좋은 고령자 일자리를 찾기 힘든 점을 지적했다. 60대~70대 일자리 대부분이 공공근로에 편중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이에 나라가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풀어 일자리 만들기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이 보다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그는 말을 맺었다. 

 

 

◆김경록 소장은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1962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고객과 잠재고객을 위한 은퇴 관련 정보, 콘텐츠와 잡지 제작, 교육, 연구보고서 발간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 소장 개인적으로는 인구구조와 고령사회, 노후 자산관리, 노후 일자리에 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 <1인1기, 당신의 노후를 바꾸는 기적> 등이 있다.



대담 = 조진래 편집국장 

정리 =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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