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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장년 재취업 '3C'로 귀결… 퇴직전 미리 준비를"

[브릿지 초대석] 김 영 희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입력 2017-04-17 07:00 | 신문게재 2017-04-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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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재취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 남성의 53.1%, 여성의 31.6%가 “앞으로도 계속 일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정년을 채우는 퇴직자는 7.6%에 불과하며, 대부분 근로자들이 50대 중반 전에 직장을 떠나고 있었다. 이에 중장년의 재취업을 위해, 재취업 교육부터 일대일 맞춤 상담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김영희 소장을 만나 뉴 시니어 세대의 재취업 노하우에 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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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의 전문인력난 해소와 중장년 베이비부머 재취업 지원을 위해 노동부 위탁사업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7만여 회원사를 통해 채용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구인자들 가운데 55%(2016년 기준) 이상이 회원사로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 기간 동안 총 5223개 기업에 1만 4790명 구인, 1만 2569명 서비스 신청, 취업 총 1만 860명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협회는 무역, 해외마케팅, 법인장 등 수출기업을 위한 해외 전문인력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인, 구직, 채용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평균 15% 이상으로 가장 높습니다. 일대일 맞춤 상담, 구인구직 알선, 재취업 교육, 해외전문인력 특화사업 중 전직지원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 중장년의 현재 취업 현황은 어떤가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34.8%는 경비와 청소 같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10명 중 7명(68.7%)은 임금과 복리후생이 열악한 5인 미만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체 경제활동 인구 85%에 달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한 달에 평균 48만 4000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00세 시대 취업요령이 궁금합니다.

100세 시대의 일자리는 기존의 일자리 개념에서 벗어나 1인 창업, 창직,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방식도 투잡, 트리플잡 등의 방식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에서 진행하는 장년·시니어 인턴 등 정부 일자리 사업 활용, 일자리 지원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및 고용복지플러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재직 및 퇴직자에 대해 전 생애경력관리 프로그램인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제 단기 일자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일자리도 생각해야 합니다.


- 특별히 강조하는 중장년 취업 ‘전략’은?

중장년 재취업 노하우는 ‘3C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3C는 재취업형 일자리(Career), 연계형 일자리(Connection), 창조적 일자리(Creation)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까지는 재취업형 일자리가 중요하지만 40세 후반에서 50세 이상일 경우는 연계형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역량, 경력 등 개인적인 자원과 정부, 기관, 기업 등 사회적 자원을 이용해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일자리는 신성장 산업을 발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 ‘3C 전략’과 관련된 재취업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지요.

해외 마케팅 경력이 20년 가까이 된 57세인 구직자가 있었습니다. 4년 전 협회에서 진행한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사업에 참가해 중소기업을 컨설팅한 경험을 토대로, 중소기업청 수출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혔습니다. 이후에는 대학원(스마트 팩토링학과)에 입학했고 산업협력단 사업과 연결해 청년들의 일자리지원을 지원하는 전문컨설턴트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 일자리희망센터의 프로그램 우수 활용 사례가 궁금합니다.

대기업에서 상사맨으로 26년간 직장을 다니다 일본 국내 수입 자동차 부품 이사로 취직한 H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10년을 유럽 주재원으로 근무한 해외전문가로, 자신의 역량을 활용해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H 씨는 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진행하는 중장년 취업역량프로그램인 ‘재도약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협회에서 진행한 ‘해외마케팅 서포팅’ 사업에 참가, 중소기업 수출 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에 부족한 지식은 무역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야간 무역실무과정을 들어가면서 노력을 했습니다. 이에 자신을 얻어 상공회의소, 중기청 등의 수출지원전문가로 바쁜 나날을 보냈고 작년에는 장기적인 경력설계를 위해 S대학원에 입학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중장년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실업률이 7.1%로, 청년 실업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인 빈곤’도 심각한 실정입니다. 일자리 중요성이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최소 퇴직 1~2년 전에 퇴직 이후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 것인지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노후에는 재무, 가정, 건강, 사회활동, 대인 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챙기면서 장기적인 라이프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운 사이징 전략’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노후에는 돈을 씀씀이에 맞추기보다는, 적은 돈에 맞춰서 사는 걸 추천합니다.

 

 

 

◆김영희 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은…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Midwest University 석사를 마친 뒤 숙명여자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년고용포럼 전문위원, 노사발전재단 장년고용협의체 운영위원, 한국고용복지연금연구회 전문위원, 한국고용복지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활발한 매스컴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중장년의 재취업 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으며, '김부장 재취업 성공의 비밀(2013.8)' 등 관련 서적도 발간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2013년에 장년고용유공 개인포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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