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 정부지원서비스

[비바100] “청년 취업·희망 디딤돌 ‘뉴딜일자리’ 기회 늘릴 것“

[브릿지 초대석]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입력 2017-06-20 07:00 | 신문게재 2017-06-20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 정책관8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 노동정책관은 올해 뉴딜일자리와 면접정장무료대여서비스 등 각종 청년취업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며 해외 취업서비스를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양윤모 기자)

“최근 선진국들의 일자리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스위스,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낮은 대학 진학률이었습니다. 독일은 약 5% 정도만 대학에 가고 나머지는 기술을 배워서 관련분야로 취업을 합니다. 직업군에 대한 쏠림 현상도 심하지 않았고 청년일자리 문제도 없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후 ‘어떻게 하면 국내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선진국들의 일자리 현황을 둘러보고 온 소회를 19일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진로 환경과 고·대졸자의 임금차이가 공공기관과 대기업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정책관은 “선진국들은 고졸과 대졸 취업자의 임금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청년들이 일자리 마련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이라며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기술을 습득해 그 기술이 취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국가 차원에서 빨리 구축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관은 이날 약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울시 청년일자리 정책에 대한 현황, 성과 및 앞으로 서울시의 계획 등을 풀어놓았다. 특히 취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시의 일자리 정책을 통해 많은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는 바람도 남겼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 정책관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 노동정책관이 서울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 정책관은 “학력차가 연봉차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이 빨리 구축되야 선진국처럼 학생들이 관심있는 분야의 기술을 습득해 대기업과 공무원으로의 취업 쏠림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양윤모 기자)

 

-최근 실업률을 두고 ‘역대 최대’란 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상황은 어떤가.


“국내 실업률과 청년층(15∼29세)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34.2%에 달하고, 체감실업자는 180만명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서울시 사정도 비슷하다. 시의 청년실업률은 10.3%(2016년 기준)까지 치솟아 청년실업자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실업률 또한 33.3%를 넘어서며 일자리문제가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 상승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나.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우선 ‘공공일자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공공일자리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전공과 직무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경력을 쌓고 좋은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는 ‘뉴딜일자리’ 사업이다. 뉴딜일자리는 작년에 비해 올해 대폭 확대해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들이 많다. 박원순 시장께서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이라는 책도 쓰셨지만 뉴딜일자리를 통해 창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신직업 에듀-서포터즈’ ‘청년 전통시장 퍼실리테이터’ 등이 예이다. 또 많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 민간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서울시형 강소기업’들을 선정했다. 시는 강소기업들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최대 2000만 원의 고용지원금을 지급하고 고용창출·근무환경 개선 등에 따라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내 일자리는 어디에?
서울 중구 을지 한빛거리에서 열린 ‘2017 서울시 일자리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뉴딜일자리’ ‘일자리 카페’ 등 청년층 대상 일자리 지원사업의 성과는 어떤가.

“뉴딜일자리의 취업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 2000명이 뉴딜일자리에 참여했고, 그 중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가 취업에 성공했다. 참여자 2명 중 1명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전문분야에서의 경력형성과 체계적 교육이 취업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올해 ‘청년일자리센터’를 개관했다. 두 달 정도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6600명 가량의 청년들이 이용하고 있고 43곳에 마련된 일자리 카페도 꾸준하게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도 인기다.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작년 4000명 정도 이용했으며 올해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의 일자리 정책이 홍보 부족 등으로 이용을 못하고 있다는 젊은 구직자의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한 시의 대책은 무엇인가.

“시 정책들이 너무 많다 보니 청년층에게 정책들을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홍보를 위해 취업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각종 홍보물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뉴딜일자리를 자치구로 확대하면서 지역별 프로그램 차이로 청년들한테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청년일자리 지원에 있어 ‘정부-서울시-지역구’ 각각 어떤 역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역할의 차이는 물론 있다. 일자리문제는 지역 사정에 밝은 지방정부가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큰 틀에서 각종 규제나 대·중소기업의 문제 등 사회·경제 전반적인 구조적 뼈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지역에 맞는 정책을 펴면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취업 훈련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뉴딜 일자리 참여자 취업준비교육이 열리고 있다. (연합)

 

-앞으로 시의 계획은 어떤가.

“새로운 정부가 일자리 100일 플랜 및 추경안도 발표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더 확대할 생각이다. 사회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시의 첫 시도인 해외로 청년들을 취업시키는 사업을 민간하고 함께 진행한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비슷한 정책으로 해외 취업지원을 진행해 왔지만 문제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청년들의 해외취업 실패를 줄이기 위해 취업 기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정착 후 모니터링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청년들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 부탁한다.

“취업난으로 취업문턱에서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취준생들 대부분 대기업과 공공기관에만 관심이 많은데, 사실 눈높이만 낮추면 좋은 강소기업들이 많다. 이는 청년들의 도전과 경험을 살려 새로운 기회와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중앙·지방정부 모두 일자리 부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많은 정책들을 활용하며 취업의 지름길을 마련해 보길 바란다.”
 

 

▲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정책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법과대학 대학원(법제도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여성가족정책담당관, 기획조정실 국제교류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일자리 노동정책관으로 일하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