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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배혜정 한국막걸리협회장 "남녀노소 즐기는 막걸리…다시 전성시대 꿈꿔요"

[브릿지 초대석] 배혜정 한국막걸리협회장

입력 2017-08-07 07:00 | 신문게재 2017-08-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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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막걸리협회가 7월 서울 청계산 입구 인근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사진은 배혜정(배혜정도가)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이 팝업스토어 매장에서 막걸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막걸리협회)

 

“막걸리 산업도 이제는 정부 지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자립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미흡한 점도 많고 도움이 절실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105인의 협회인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 정신으로 똘똘 뭉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배혜정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의 말이다.

수년 째 막걸리 산업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최근 막걸리 업계가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하고 지역 축제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초 배혜정도가의 배혜정 대표가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막걸리협회는 2013년 설립된 단체로 막걸리의 국내 인지도 개선과 판매촉진, 세계화를 목표로 결성됐다. 고(故) 배상면 국순당 회장의 딸로 평생 동안 양조장과 발효실에서 전통주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배 회장은 막걸리 제조 시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서울 청계산역 근처에 위치한 막걸리 팝업 스토어를 찾아 배혜정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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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막걸리협회가 7월 서울 청계산 입구 인근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사진은 배혜정(배혜정도가)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이 팝업스토어 매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막걸리협회)

팝업 스토어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빼곡히 늘어선 100여개의 막걸리가 눈에 띄었다. 아직 오픈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100여개 제품이 더 진열될 예정이다. 


“한 제조사마다 2종의 제품만 진열하기로 했습니다. 가입사가 105곳 이라 제품도 200여 가지가 넘게 되죠. 등산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어떤 손님은 하루에 한번 방문해서 매일 다른 종류의 막걸리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전국 막걸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또 다시 발걸음을 한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배 회장은 청계산 팝업 스토어부터 시작해서 인사동과 일본 현지에 막걸리 갤러리 오픈, 막걸리 축제 등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막걸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벌써 3회째를 맞은 행사로 올해는 캠핑을 즐기는 젊은 층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시기를 9월 초로 앞당겼다. “소비자들이 일단 막걸리를 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축제에 참여해보니 재미있더라. 한번 마셔볼까’란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해야죠. 알아야 사랑을 하든지 할 것 아니겠어요.”

이번 막걸리 페스티벌에는 막걸리와 어울리는 먹거리가 강화될 예정이다. 또 통기타 콘서트, 막걸리 콘서트, 디제잉 파티 등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노력의 배경에는 막걸리 산업의 침체와도 맞닿아있다. 대부분 막걸리 제조사가 영세 업체들이라 마케팅은 고사하고 정책이 바뀔 때마다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는 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받는 사업을 중심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협회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막걸리 업계가 자립을 하고 이를 위해 협회는 판로 개척이나 홍보, 정책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으려고 합니다.”

 

배 회장 취임 직후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제품 뒷면에 부착하는 라벨지 교체 시기에 유예기간을 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정부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서 2년 여 동안 라벨지를 다섯 번이나 교체해야 했고 이는 영세 제조사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

“막걸리 주무 부처가 복지부, 여가부, 농림부, 식약처, 국세청 총 다섯 곳이나 됩니다. 이 기관들이 글자 하나씩만 바꾸려고 해도 손해가 막심합니다. 한 업체당 제품 하나에 10만 부씩 라벨지를 만드는데 보통 한 업체가 10개~2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올해 배 회장의 목표는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기도 하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축제에 참여해 홍보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막걸리가 특정 장소나 특정 연령층만이 즐기는 술이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막걸리는 대충 만들었다는 의미의 ‘막’걸리가 아닌 금방 막 만들어 신선한 ‘막’걸리란 뜻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은…

 

사본 -막걸리 페스티벌 일정
막걸리 페스티벌 일정.(사진=한국막걸리협회)

 

경기 가평군 자라섬 서도에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제 3회 막걸리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 뿐 아니라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먹거리가 준비됐다. 또 △통기타 콘서트 △막걸리 콘서트 △디제잉 파티 등 문화 공연부터 △막걸리 빚기 △천하장사 막걸리 대회 △막걸리 찐빵 만들기 △워터파크 △물총싸움 △막걸리를 활용한 미용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기는 행사도 마련됐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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