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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초대석]"AEO인증 명함 내미니 삼성·해외서 먼저 '엄지척'"

(주)해우GLS 김범석 총괄CEO

입력 2018-03-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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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우 GLS 김범석총괄사장 인터뷰21
(주)해우GLS 김범석총괄사장.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
“AEO 인증을 받으니 거래처인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먼저 인정해주더라.”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며 글로벌 무역 강국으로의 입지를 되찾았다. ‘일등공신’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업체들이 꼽힌다. 하지만 숨은 주역은 ㈜해우GLS(이하 해우) 같은 물류업체들이다.

해우는 창업자인 김진일 회장이 ‘물류 강국 코리아’라는 신념 하나로 30여년 간 물류라는 한우물만 파며 글로벌 물류업계에서도 ‘최고’로 인정해주는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즉 수출입안전관리우수공인업체 중에서 모범기업 대접을 받으며, 최근 중국 사드와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무역파고 속에서도 해외 수출 전선에서 ‘바이코리아’의 명성을 세계 방방곳곳에 실어 나르고 있다.

미중일 통상장벽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출범 등 글로벌 무역 및 물류 환경의 대조류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해우GLS를 김 회장과 함께 이끌고 있는 김범석 총괄사장을 만나 물류 혁신 및 선진화를 통해 ‘무역 강국’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주)해우 GLS 김범석총괄사장 인터뷰3
인천공항에 있는 (주)해우GLS 지사 전경.(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

 

김 사장은 “요즘 우리나라가 반도체 등 주력 수풀 품목 등의 수출 호조로 물량이 예년보다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운을 띄운 뒤 “하지만 우리 물류 산업의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최근 사이 무역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운이 엉뚱하게도 ‘물류사업이 장사 좀 된다’는 소문으로 퍼지면서 소위 ‘무늬만 물류’인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뼈’있는 현실 진단이다. 이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모범적인 물류기업들에게 피해만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한 김 사장의 해법은 명쾌했다. 김 사장이 그 해법으로 망설임 없이 꺼내든 대안이 AEO다. AEO는 관세청이 인증기관으로 참여하고, 기업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신속통관 등을 통한 무역공급망의 안전을 확보하는 제도다.

김 사장은 “사실 기업입장으로선 인증이나 사후 관리, 감독이 깐깐해 실무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기업에게는 서비스질 향상을 통한 고객 신뢰 제고는 물론 실적을 안정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관세조사 원칙적 면제 등의 혜택은 일종의 ‘덤’이다.

김 사장이 AEO에 대한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배경에는 해우의 성장 과정과 맥을 같이한다. 해우는 지난 1983년 보세운송사업을 시작으로 포워딩, 통관, 보관, 도급업무 등을 통합 물류의 모든 분야에서 30여년 간 성장을 거듭해 종합물류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제는 물류업계에서 강소기업을 넘어 모범기업 대접까지 받는 반열에 오른 해우다.

하지만 그 반열에 오르기까지 김 사장은 ‘도전과 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해우는 지난 1985년 4월 해상운송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88서울올림픽이 있던 해에 항공화물 서비스까지 진출했다. 특히 1989년 8월 미국 뉴웨이사로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쿠션을 도입한 후 국산 차량에 부착 성공해 운송료 절감 및 정밀 반도체 장비 안정 운송으로 국내외 물류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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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우GLS 김범석총괄사장이 회사 앞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

 

해우는 지난 1997년 자체 개발한 POD(Proof of Delivery) 및 GPS 시스템을 이용해 선적 전에서부터 국내 화주의 각 창고내지 통관 후 운송되는 시점까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비약적인 사업 확대로 승승장구 했다. 이 과정에서 해우는 수출입 화물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복합운송계 최초로 운송업무를 통합해 항공, 선박, 보세운송, 통관, 일반운송 등을 아우르는 일괄서비스 면허 획득했다. 이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일괄적 연계 업무를 가능하게 해 국내외 운송 전반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고객의 물류비용 절감을 꾀했다.

또 화주와 컴퓨터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해 출발지공항에서부터 화주의 화물에 대한 추적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 핵심이 자체 개발한 POD시스템으로, 이용 선적 전부터 국내 화주의 각 창고 내지 통관 후 운송되는 시점까지 추적활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고객이 인터넷에 접속을 통해 자사의 화물 흐름에 대한 궁금증을 보다 빠르게 해결하수 있는 시스템으로, 화주 등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해우는 에어 쿠션 트럭(Air Cushion Truck)으로 수입 항공 화물의 초정밀 고가 장비인 반도체장비, 의료 기기 등을 안전하게 운송함에 있어 업계 최초로 최신형의 특수차량(무진동, 항온, 항습) 및 저상차를 도입해 신속, 안정하게 운송하는 노하우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화물의 체계적인 운송을 위해 회사 직원의 계속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전산시스템 개발을 통해 질적인 발전도 담보할 수 있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5년 6월 ISO 9001을 획득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해우에게는 △천안물류센터 신축과 한국물류대상 수상(2003년) △중국 소주사무소 개설(2004년)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및 점보 컨테이너 한중간 셔틀 서비스 실현(2006년) △물류혁신 성공사례 경제부총리상, 한국무역협회 및 종합물류기업 인증, 건설교통부(2007년) △무역의 날 유통물류부문 대통령표창 등의 전리품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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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우GLS 김범석총괄사장.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

 


김 회장은 그러나 ‘2%’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물류 시스템은 물론 회사를 선진 물류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수 년 간 몰두했다. 그는 “당시 수출ㆍ수입 및 국내물류, 해상운송, 해외현지물류 등을 수행하는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해외 업체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는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궁리에 끝에 찾은 해답은 AEO인증이었다. 해우에게는 2012년 AEO인증 취득 후 표준화된 업무를 진행하면서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는 물론 해외 시장에 나갈 때 이 보다 든든한 ‘비밀병기’ 없었다. 김 사장은 “정말이지 AEO가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간판달기식으로 AEO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취득 후 사내 물류 시스템에 대한 정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제 AEO는 해우에게는 기본이고, 해외 물류시장에서도 기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신속통관, 세관검사 축소 등 국내ㆍ외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AEO공인의 획득은 경영전략 중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해우도 AEO를 사업적 동반자 관계이자 바이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와 화주 등 고객의 만족도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게 해우 측의 전언이다. 특히 물류에 필요한 컨테이너 등의 장비에 대한 개장검사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고객들의 불만이나 요청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공시 개정 후 공인 일자가 다른 선박회사와 화물운송 등을 동시에 종합심사를 신청 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장심사도 2번 받을 것을 1번으로 줄어들면서 사후관리에 있어서 상당히 편의성이 제고됐다.

이에 김 사장은 AEO 인증 등을 계기로 향후 꼼꼼한 자체 관리 등의 과정에서 김 회장의 경영 패러다임인 ‘혁신’과 ‘차별화’, ‘지속가능 경영’ 등을 적용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재도약 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해우가 물류사업에서 30여년 동안 한우물을 파온 물류 및 경영노하우와 AEO 등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러한 시도가 해우는 물론 국내 물류업계가 선진화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물류의 허브가 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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