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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순찰 드론에 AI 프로파일링 주입…골든타임 안에 실종자 찾죠"

[브릿지 초대석] 음영배 인천지방경찰청 순찰팀장

입력 2019-10-31 07:00 | 신문게재 2019-10-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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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배 인천지방경찰청 순찰팀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있었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프로파일링 솔루션이 적용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최근 사건·사고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형이 험한 곳이나 산 속에서 실종자를 수색할 때 사람의 힘만으로 작업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드론 조종자격증을 보유한 경찰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드론의 효과적인 운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2017년 12월 오후 9시경 경남 고성에서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기동대와 드론 부대가 출동해 집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치매 노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남편의 산소 근처에 스카프가 떨어져있다는 소식을 듣고 3일만에 할머니를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힘이 없는 노인이라 집 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한정된 공간에서 수색을 펼쳐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다.

청주에서 등산 중 실종됐다가 10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조은누리양 수색작업에도 경찰 드론과 지자체 보유 드론 10여대가 투입됐다. 하지만 조은누리양을 발견한 주역은 7살 군견 달관이였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국내 한 프로파일러는 “지적장애에 자폐를 가진 아이는 비가 내리고 사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고) 구석에 꽁꽁 숨었을 것. 이 상황을 인지하고 수색을 진행했으면 훨씬 더 빨리 조양을 발견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법무부
지난 7월 음영배 팀장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야외에서 드론 조종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음영배 팀장)

 

치안드론 전문가인 음영배 인천지방경찰청 순찰팀장은 고가의 장비 도입보다 드론의 효율적인 운용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음 팀장은 “한층 더 진보된 기법을 적용해 드론 수색을 펼쳐야 한다. 드론조종사는 물론 전문적인 분석팀도 작업에 투입돼야 한다. 실종자의 주요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의학적·심리적 정보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 경우 드론은 매개체가 된다. 빅데이터 분석이야말로 수색작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영배 팀장은 지난 7월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융합사회안전연구교육센터 대표와 손잡고 ‘프로파일링 기법 및 드론을 이용한 찾기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 등록을 신청했다.

이 솔루션은 범인검거 및 실종자 수색 시 일반적·범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파일링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대상자의 행동패턴을 예측해 드론으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공지능(AI)이 설치된 드론은 사건현장을 3D 지도화한 뒤 분석해 대상자의 행동패턴 예측결과로 범인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놓은 곳이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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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배 인천지방경찰청 순찰팀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있었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프로파일링 솔루션이 적용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음 팀장과 권 대표는 특허 출원과 더불어 AI 프로파일링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찰청이 보유한 데이터 가운데 AI 프로파일링에 접목할 수 있는 정보는 범죄자의 영역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실종자 등 일반인들의 행동패턴과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좀 더 포괄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이에 권일용 대표는 올해 5월 블록체인 기반 퀴즈 마이닝 플랫폼 퀴즈톡과 ‘프로파일링 기법의 활용 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었다. 퀴즈톡은 유저가 퀴즈를 풀거나 출제하면 자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보상지급형 플랫폼이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환경을 통해 권 대표는 프로파일링에 참고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습관과 행동양식 등을 취합하고 있다. 음영배 팀장과 권일용 대표는 경찰청의 데이터가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퀴즈톡에서 모은 자료와 융합해 AI 프로파일링 딥러닝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음 팀장은 1989년 당시 서울 경찰국을 시작으로 청와대 외곽 경비와 형사기동대 등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평소 RC(무선조종) 제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천지방경찰청 외사과 관광경찰대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인 경찰업무 동향을 꾸준히 살펴보다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드론을 경찰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를 눈여겨본 것. 마침 경찰청에서 드론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2017년 2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아 법무부와 서울·인천·경기지방경찰청, 중앙경찰학교, 경찰인재개발원 등 공공기관에서 드론 전문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음영배 팀장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선진화 치안드론 도입에 대한) 토론과 추리만 해왔다. 실질적인 특허 출원을 해야 국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권일용 대표와 힘을 모아 드론과 AI 프로파일링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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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 ㈜융합사회안전연구교육센터 대표(오른쪽)와 전창섭 퀴즈톡 대표가 지난 5월 ‘프로파일링 기법의 활용 시스템 구축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융합사회안전연구교육센터)

 

음 팀장은 드론과 연계된 혁신 솔루션이 빛을 보기 위해선 사방에 깔려있는 규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드론이 날 수 있는 영역을 더욱 확대했으면 한다. 안전과 직결된 곳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현행 법률보다 엄격하게 처벌하면 된다. 한강의 경우에도 항공로를 제외한 일부 구역은 충돌의 위험이 없어 드론이 충분히 날 수 있다. 수도권에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아 관련 생태계가 금방 활성화될 것이다. 계속 만져봐야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최근 발생한 사우디 테러로 이슈화된 안티 드론과 관련해선 별도의 등록제를 마련해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음 팀장은 “사우디의 사례가 한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드론 사고는 관련 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미성년자들이나 일부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시민들에 의해 발생한다. 타깃을 정해 파괴하는 목적으로 드론을 운용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 것. 따라서 일본이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드론을 날리는 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드론탐지시설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음 팀장은 중국 등 일부 선진국이 드론 하드웨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차지했지만, 다양한 융복합 솔루션을 활용하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드론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통신망,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드론 표준화를 선도해야 한다. 경찰의 관점에서 AI 프로파일링 기반 드론 운용 솔루션을 제안했던 것처럼 각 분야 전문가들과 산업계의 노력이 잘 어우러지면 한국 드론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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