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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때 밀수록 피부노화 빨라져… 치매까지 유발 가능성"

[브릿지 초대석] 피부노화학 세계적 권위자,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 2020-12-08 07:00 | 신문게재 2020-12-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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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단 3명뿐인 미국피부과학회 국제명예회원, 세계피부과연맹(ILDS) 아·태지역 이사이자 피부노화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는 피부가 능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전반적인 사회 이슈를 다루며 대한민국 각계 리더와 경영자간 대화의 장을 열고 있는 HDI 경영자연구회 초청을 받아 연단에 섰다. 이날 그는 ‘약 1시간 동안 늙지 않는 피부, 젊어지는 피부’라는 주제로 피부가 노화하는 이유와 100세 시대로 접어든 현재, 피부가 왜 우리 몸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역설했다.

피부는 크게 표피, 진피, 지방층으로 구성돼 있다. 표피가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으며 그 밑에 피부의 주된 기능을 하는 진피가 있다. 진피 속에는 혈관, 신경, 털을 만드는 모낭, 피지를 분배하는 피지샘, 땀샘, 콜라겐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표피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몸을 외부의 더러운 환경에서 보호하기 때문이다.



피부 미인으로 유명했던 영국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그녀는 24세 때인 1953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퀄리티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후 영화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브로드웨이 연극 ‘운디네’ 등을 거치며 연기력과 함께 돋보인 것은 무결점의 피부와 아리따운 외모. 하지만 그녀 역시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피부 역시 노화의 흔적이 뚜렷했다. 늙지 않을 것 같았던 오드리 햅번의 피부는 왜 노화한 것일까. 정 교수는 “피부 안에 그럴만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피부는 우리 몸의 장벽, 각질 관리 필수


정 교수는 피부가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는 마치 마을을 장벽으로 보호하고 있는 장벽기능과 비타민D를 합성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단순히 장벽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을 만들고, 신호전달물질을 만들어서 피부 뿐 만 아니라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 노화는 다양하고 복합 요인으로 발생한다. 학계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주장과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주장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데, 정 교수는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학설이 더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다른 환경에서 살다보면 키도 차이가 나고, 체형도 달라지고, 노화 속도도 달라지는데, 이는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는게 정 교수 주장이다.

특히 정 교수는 피부 ‘열 노화’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기도 했다. 그는 “연탄불을 놓고 군밤 등을 팔던 아주머니는 열이 닿는 다리 안쪽 부위에 피부 노화가 왔다는 연구가 있다”며 “햇빛에 노출시 피부 온도 변화를 1분 단위로 살펴보니 10분 만에 피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갔고, 쥐에게 적외선(열)을 노출시키면 주름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피부 노화 되면 ‘뇌 퇴화’ 가능성

“장벽 기능이 떨어지면 몸 속으로 더러운 물질이 침투하게 되고, 비타민D는 같은 양의 자외선을 받아도 덜 만들게 된다”고 강조한 정 교수는 피부 속 각질층을 장벽이라고 표현했다.

표피 중에서도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는 각질층은 죽은 피부세포와 그 사이사이를 기름이 시멘트처럼 막고 있어 장벽이라고 불린다. 정 교수는 “3시간 동안 약 60명의 외래 진료를 보는데, 그 중 30명은 가려워서 오는 환자들이다. 대부분 피부장벽이 노화되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고 각질층이 노화되면 피부세포가 점점 기름을 못 만든다. 기름을 못 만들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렵게 된다”고 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피부 노화는 단순히 피부만 노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끼친다.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비타민D,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 베타엔돌핀, 아디포넥틴(피하지방유래 호르몬), 신경조절 호르몬(BDNF) 등을 증가시키는데,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 이들 호르몬이 점점 감소하게 된다.

특히 피부 속 지방층에서 생성되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피부유래 활성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 노화는 물론, 민감성피부, 켈로이드, 건선, 주사, 탈모증 등 각종 피부 질환이 발생하고, 당뇨와 비만 등 대사질환까지 진행될 수 있다. 뇌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기억력 감퇴, 심할 경우 인지장애와 우울증까지 앓을 수 있고,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등 안과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피부가 노화되면 여러 기능들이 다 저하된다며 절대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피부는 굉장히 넓은 장기이다. 세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조금씩만 호르몬을 만들어도 모이면 엄청난 양이 된다”며 “피부 노화는 인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피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을 만들고, 혈중 코티졸이 높아지면 뇌로 가서 신경을 억제한다. 아디포넥신 역시 생성이 되지 않으면 뇌 인지장애와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한다. 결국 피부 노화로 신경조절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뇌도 노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피부노화 이것만 알면 늦출 수 있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진=이철준 기자)

 

◇피부노화 예방 키워드 ‘샤워·보습제·햇빛’

정 교수는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해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첫째, 때미는 목욕은 하지 말고 샤워를 할 것. 둘째, 보습제를 하루에 1~2회 충분히 바를 것. 셋째, 모자, 긴옷, 양산, 자외선 차단제 등을 활용해 햇빛을 피할 것 등이다.

유독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때미는 목욕은 피부 장벽인 각질을 벗겨내는 아주 위험한 행위라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그는 뜨거운 열이 가득한 사우나와 최근 건강한 피부로 보이기 위해 유행하고 있는 태닝도 피부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로 꼽았다. 건조하지 않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할 것과 햇빛으로 인한 노화는 자외선 80%, 열 20%에 의해 발생한다며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와 제품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특히 “피부가 능력인 시대”라고 여러차례 강조한 정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의 피부노화 연구를 결과물로 세상 밖으로 내놓았다. 지난 2013년 기능성 화장품 기업 ‘정진호이펙트’를 설립했다. ‘정진호이펙트’는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중 유일하게 본인 이름으로 설립된 교내 창업 기업이다.

“피부 노화는 단순히 주름 몇 줄 생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몸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지금은 피부가 능력인 시대”라며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현재 피부를 젊게 유지하면 방치한 사람과 달리 훨씬 젊어보일 수 있다. 그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고, 젊었을 때부터 노력하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이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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