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현장을 가다 ⑩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LG, 중소·벤처기업 ‘맞춤형 지원’ 통해 대박 성과

해외 진출에 성공한 K뷰티 기업 대표와 이를 지원한 충북혁신센터 관계자가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좌측부터 충북혁신센터 박원춘 경영관리실장, 유준원 센터장, ‘지엘컴퍼니’ 윤용숙 대표, ‘뷰티콜라겐’ 이경숙 대표, ‘에이치피엔씨’ 김홍숙 대표, ‘뷰티화장품’ 나성태 부사장, ‘에코힐링’ 윤중호 대표, 충북혁신센터 김남규 벤처금융실장(사진제공=LG)

LG그룹은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한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기업대상’서 영예의 ‘창조경제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간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은 쾌거다. 

실제로 LG가 전담기업으로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01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며 매출 증가액 400억 원, 고용창출 154명 등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위해 LG는 국내 단일기업 최대인 5만 2400여건의 특허를 지원기업에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더불어 179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43건의 특허 출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의 특허 분쟁을 해결해 해외 진출 토대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 결과, 지역 내 유망 벤처기업 사이에서는 LG의 과감한 특허 개방으로 인해 기술료 감면 혜택이 커졌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현재 LG는 각 계열사들이 가진 기술력과 강점을 신생·중소기업의 사업과 잘 매칭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북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LG의 차별화된 ‘DNA’를 적극 수혈함으로써 기술 및 제조 경쟁력 제고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일례로,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중소기업 ‘KPT’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도움으로 국내 최초로 ‘구슬화장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환(丸)에 액체상태 화장품을 넣은 형태의 ‘에멀전 펄’이라는 우수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기술을 응용한 상품 개발과 이를 활용한 판로 확보에 한계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LG생건이 연구개발과 마케팅 그리고 판로까지 적극 개입한 결과, ‘에멜전 펄’을 활용한 기능성 로션과 크림을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구슬화장품 2종은 출시 7개월 만에 약 6만개, 매출 약 20억 원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나아가 미국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손잡고 구슬화장품 해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재욱 KPT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의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고 있다”며 “LG생건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LG는 K뷰티 업체들의 지속적인 세계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3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충북창조경제지원재단은 ‘신기술 제안회’를 개최, 11개 화장품업체를 발굴하고 △생산설비 △기술검증 △제조공정 완성도 제고 등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섰다.

LG는 LG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제조업 비율이 40% 이상인 충북으로선 생산기술 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지원 받은 기업의 생산성은 평균 47% 향상됐다.

벤처기업들이 가장 현실적인 장애요인으로 꼽는 ‘자금문제 해소’에도 앞장선다. LG는 펀드 조성과 별개로 지난해 충북 지역에 4110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충북혁신센터 개소 시점에 밝힌 대로 2017년까지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