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센터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전경진 기자) |
“특허개방은 R&D(연구개발) 기업에게 있어 매우 유용한 틀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갖추고 있음에도,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LG가 무료로 내놓은 특허를 활용해 고도화된 기술 사업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방대한 특허 개방수를 꼽을 수 있다.
충북센터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이후 특허존을 통해 바이오·벤처 업체들에 5만8000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중 LG 계열사의 특허는 무려 5만2400건에 이른다.
윤준원 충북센터장은 바로 여기에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체 R&D를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중소기업이 LG로부터 제공받은 특허를 통해 제품 개발과 매출 증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우리 센터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특허지원”이라며 “LG에서 파견된 특허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특허와 관련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충북센터는 △양도 92건 △3년 무상 전용 실시권 62건 △3년 무상 통상 실시권 25건 등 총 179건을 제공했다. 특허 개방 외에도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특허 출원 43건을 지원했고, 총 82개사를 대상으로 특허 기술 진단도 수행했다. 나아가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통해 30개의 특허 사업화 후보를 선정해 시상하고, 10개사에는 사업화 자금 제공, 20개사에는 멘토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윤 센터장은 충북센터와 기술적 강점을 가진 중소기업 간의 적절한 매칭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올바른 ‘상생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지을 때에도 해당 기업이 보유한 기술 경쟁력에 대한 정확한 가치판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강조했던 부분도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윤 센터장은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으나 방향설정 미흡 등 내부적으로 2%가 부족한 기업에 한해 지원여부를 고민하게 된다”며 “정부의 예산이 따라붙는 특성상, 도산 직전의 위기에 놓인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한데, 그런 기업은 배제하는 것이 종합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옳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윤 센터장은 창업을 고민 중인 청년들에게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 ‘취업이 어려우니까 창업해라’라는 식의 접근은 올바르지 않다”며 “예컨대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과연 얼마의 원가로 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다각화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