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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유행 아이템의 운명은 냄비와 같아… 가마솥처럼 오래가는 브랜드 찾아야

입력 2018-04-25 07:00 | 신문게재 2018-04-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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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유통전문대기자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파인애플 다듬고 다음날 싹 다 버렸습니다. 파인애플이라기보다 그냥 무입니다. 가맹점이 사입하는거 엄하게 금지한다고 하던데, J 가맹본부는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네요. 냉동딸기도 이제 장난질 좀 그만치고….” 과일음료 프랜차이즈인 J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항의한 내용을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맹본부측은 “생과일이다 보니 운송 중에 일부 제품이 변질될 수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영업에 대한 경계경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지만 생계형 창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랜 직장생활을 마친 베이비부머들에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까닭이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J브랜드 공방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개인 독립점을 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준비과정이 힘들지만 속 편한 게 좋다는 예비창업자라면 독립점포를 택하는 게 맞다. 반면 개점준비 및 점포경영 지도가 절실한 사람이라면 프랜차이즈 창업이 바람직하다.

둘째,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면 본사 선택이 성공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사례에 나타난 대로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본사가 공급한 원재료의 품질이 조악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올 들어 외부 압력에 따른 ‘상생 바람’이 불면서 일부 가맹본부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공급가격 인하가 품질저하로 이어진 경우다.

셋째, 본사의 해명이 맞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핵심 원자재인 생과일 특성상 일부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사업모델은 치명적이다. ‘일부’가 브랜드 이미지와 전체 가맹점을 망치기 때문이다.

넷째,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공개서를 철저히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사례에 등장한 J브랜드는 2015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그 해말 186개이던 가맹점수는 2016년 801개로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본사 매출액도 2015년 97억원에서 이듬해 43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85억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팔팔 끓었다가 급속도로 식어버리는 냄비형 기업에 속한다. 한때 커피점의 왕좌 지위를 누렸던 ‘카페베네’도 여기에 해당된다. ‘봉구비어’로 대표되는 스몰비어와 ‘설빙’이 선두격인 빙수전문점의 부침은 유행 아이템의 운명을 일러주는 생생한 방증이다. 유행에 현혹되지말고 오랜 세월 온기를 잃지않은 가마솥 같은 브랜드를 찾는 게 초보창업자가 성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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