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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인구구조에 따라 자영업 아이템도 변한다

입력 2019-01-23 07:00 | 신문게재 2019-01-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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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영업 아이템도 변하게 마련이다.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은 최근 펴 낸 ‘자영업 트렌드 2019’에서 자영업 아이템의 변화를 짚어냈다.

그는 우선 인구구조 변동과 관련된 업종 변화를 자세히 분석했다. 헬스클럽, 피부관리업, 스포츠시설 운영업 등 건강 및 미용 업종이 크게 증가했다는게 첫번째 변화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 되면서 이런 업종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허 소장은 전망했다. 특히 헬스클럽은 규모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스포츠시설 운영업은 탁구장과 같은 전통적 공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조된 롤러스케이트장, 볼링장, 사격장 같은 곳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자영업자 관점에서 좀 더 생각해볼 점은 이런 업종들의 증가 현상이 창업비용이나 유통구조, 또는 오프라인 공간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헬스장, 스포츠시설이나 피부관리업은 창업비용의 수준에 따라서 규모나 형태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퍼스널 트레이닝, 요가수련장, 소규모그룹운동 같은 곳은 상대적으로 작은 시설과 낮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사업장의 위치도 굳이 1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허 소장은 인구구조과 관련해 고려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업종으로 동물병원이나 애완용품점을 꼽았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영향으로 편의점도 지난 수년간 크게 증가했으나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이후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결혼인구와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결혼, 출산 관련 업종은 계속 사양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식음료 업종과 관련해서는 세가지 포인트를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첫째, 커피와 주스 등을 판매하는 커피음료점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둘째, 일식과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셋째, 호프와 간이주점은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2030세대의 소비성향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가볍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서 즐기기 편한 보급형 일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으로 혼밥, 혼술을 즐기는 패턴이 대세를 이루어 2차로 가는 호프나 주점은 생략하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장난감 가게와 당구장이 최근 3년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난감 가게들은 키덜트 문화에 부합하는 상품을 판매하며, 당구장의 증가는 베이비부머가 대거 은퇴하는데 따른 놀이문화의 트렌드 변화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대는 초고령사회의 진입으로 더욱 극적인 인구구조 변화에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자영업 시장도 전례없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라고 허 소장은 내다봤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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