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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상가부동산 전성기 저문다

입력 2020-08-05 07:10 | 신문게재 2020-08-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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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집합상가들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집합상가의 대표 격인 동대문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해도 상가투자의 핵심지였다. 소비자와 소매상이 몰리고, 관광객이 몰리고, 투자금이 몰리던 곳이 20년이 채 안돼 애물단지로 변해버렸다.

그 상징적인 사례가 바로 동대문상권의 ‘굿모닝시티’ 복합쇼핑센터이다. 굿모닝시티 사건은 2003년 분양자인 윤창열씨가 3400여명의 계약자들로부터 분양대금 3700억원을 횡령, 구속된 사건이다. 계약자 1인당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들고 몰려들 정도로 상가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분양만 받아놓으면 임차인이 줄을 설 것이고, 매달 임대료가 꼬박꼬박 들어오는 황금거위란 인식이 투자자들의 머리를 지배했다.

이 사건이 터지기 1년 전, 윤창열은 국내 유수의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플레이에 열을 올렸다. 당시 한 신문사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 일부를 발췌하면 이렇다. “윤창열 대표는 전북 익산에서 소작농이었던 부모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중략) 지금 그가 벌이고 있는 사업은 패션몰의 중심지 동대문에 대지 2370평, 연건평 2만9000평의 초대형 패션몰을 세우는 것. 2004년 개장 예정으로 분양에 들어갔는데 벌써 60% 이상 분양이 이뤄지는 등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동대문상권의 굿모닝시티 복합쇼핑센터는 유령 상가로 변해가고 있다. 권리금 0원, 월세 0원인 점포 매물이 수북이 쌓이고 1구좌(3.3㎡)당 2억원이 넘던 1층 점포 매매가가 수천만원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20년이 채 안된 기간에 벌어진 일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 변한 집합상가는 굿모닝시티 외에도 많다. 상권·입지와 상관없이 소비 문화의 급격한 변화가 몰락의 동인이다. 최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상가도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 2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7.9%였다. 이태원이 29.6%로 공실률 1위를 나타냈다. 점포 10개 중 3개가 비어있는 셈이다. 압구정동이 16.1%로 2위를 기록했다.

이들 두 지역은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권이 힘을 잃은 대표적인 곳이다. 상권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임대인의 무리한 임대료 올리기로 임차인과 소비자 모두 떠나버린 것이다. 이런 곳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네상권도 비어가고 있다. 영세한 소상공인 중심의 동네상권은 코로나19의 타격이 극심한 곳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대출로 연명하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잠재적 휴폐업 예정자들이 몰린 곳이다. 상가 부동산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는 모습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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