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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이마트·전통시장의 공생 실험

입력 2020-10-14 07:10 | 신문게재 2020-10-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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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이마트와 전통시장의 공생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인근에 문을 열면 큰 일 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상인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확산시켰고 이들의 주장을 법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정치인과 관료들이다. 고정관념을 퍼뜨린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대형마트 규제를 이어가자고 정치권이 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 안으로 깊숙이 자리잡았지만 시장이 초토화 되기는커녕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12일자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천 남동공단 인근 만수동에 있는 장승백이시장은 지난해 11월 이마트 상생스토어(노브랜드)가 들어온 이후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노브랜드 마트가 들어간 전국 15개 전통시장도 장승백이시장처럼 영업 활성화에 힘을 얻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국 전통시장 20여곳에서 이마트에 ‘들어와달라’는 SOS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과 관료들은 대형마트 규제에 열을 올리는데 반해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마트에 “들어와달라”고 호소하는 형국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않는 모습이다.

이마트와 전통시장의 공생실험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댓글을 보면 고정관념의 실체가 뚜렷이 드러난다. “소비자들이 공무원들이 모는대로 가는 소떼인가.” “대형마트 쉬는 날, 전통시장 가는게 아니라 쇼핑을 쉬어요.” “카드 안받고, 가격표 안쓰고, 위생 엉망이고, 주차난에 인심도 팍팍한데 전통시장 왜 가요.”



댓글은 평범한 소비자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다. 필자가 수년전 정부 부처와 전통시장 관련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전국 전통시장 100여곳을 취재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소비문화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상인들이 주축이 된 전통시장은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의 시장은 그렇지 못했다. 5060세대가 대부분인 상인들의 변화 대응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전통시장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더 긴 일본도 100년전 존재했던 전통시장의 약 10%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국회에 제출한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 분석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 폐점 후 0~3㎞ 범위의 인근 상권에서 285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에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 매출도 8~25% 가량 줄었다. 대형마트가 유동인구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뚜렷한 증거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의 집객 영향력마저 쪼그라든 실정이다. 이처럼 규제의 효과는 ‘0’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발을 묶으면 전통시장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란 ‘무개념 입법’이 국회에서 판을 치는 실정이다. 자영업 시장이나 전통시장의 몸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시대변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전통시장의 수호신이 되겠다는 의원보다 폐점한 상인들의 재기를 돕는 입법을 하겠다는 의원들이 많아야 진정 똑똑한 국회가 된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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