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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 카페 사장의 장탄식

입력 2020-10-28 07:00 | 신문게재 2020-10-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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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자영업 카페 K 사장은 무려 1시간 동안 탄식을 쏟아냈다. 서울 관악구 전철 역세권의 황금입지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는 자영업자다.

“역세권인데도 불구하고 야간 유동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어요. 근처에 확진자가 나온 교회까지 있다보니 손님이 확 떨어졌지요. 상주인구도 대부분 지방에서 올라와 원룸 생활하는 청년들인데, 서울 일자리가 줄다보니 거의 지방으로 돌아갔어요. 코로나19가 유동인구와 상주인구를 동시에 감소시킨 거지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카페 업종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이 건물 지하 노래방은 그야말로 초죽음 상태랍니다. 아는 후배가 6억원을 투자해 개업한 노래방인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한달에만 1000만원씩 손실을 보니까 어떻게 버티겠어요.”

그는 길 건너 먹자골목을 가리켰다. “가게 곳곳이 비어있는 게 보이죠. 가게 인수자가 없으니까 권리금이 0원으로 내려갔어요. 30년전 먹자골목이 형성된 이래 권리금이 0원으로 내려간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수년전부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던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가 KO펀치를 날린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요. 자영업시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보도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이곳 역세권 가게 중 절반은 창업자가 투자만 하고, 종업원을 활용해 가게를 꾸렸지만 지금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창업자가 직접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죠. 투자 개념의 자영업은 이제 없어졌다고 보면 될 겁니다. 분식점을 하는 제 집사람도 아침 6시에 가게에 나와 자정 가까이 돼서야 귀가하는 형편입니다.”



K사장은 정부가 자영업시장 붕괴에 대처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임대료 문제다. 손님없이 가만 앉아있어도 나가는 것이 임대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자영업자 누구나 임대료에 나가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를 구제하려면 임대료를 깎아주는 임대인에게 세금혜택을 주어 임대료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영업자 개인당 100만∼200만원 현금을 지급해봐야 한달 월세로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꼼수가 그냥 읽혀지더라고요. 세수는 유지해야겠고, 선거때를 의식해 자영업자들에게 생색은 내야하니 궁여지책을 내놓는 거지요. 사실 자영업시장 붕괴는 최저임금 밀어붙일 때부터 예상은 했어요. 코로나19가 확인사살하는 형국이지요. 정부 정책의 밑바닥에는 자영업시장이 포화상태이므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듯 해요. 하지만 퇴출되는 자영업자들이 다른 산업분야로 전환하거나 재기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만들어놓는 게 올바른 순서 아닌가요. 향후 1년간은 과거 IMF환란때 명퇴자들처럼 자영업시장 퇴출자들이 무더기로 나올 겁니다.” 그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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