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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고래 잡은 '메기'…"금융혁신 내가 주인공"

[금융빅뱅 막 올랐다] 은행산업 판도 바꾼 인터넷은행 쌍두마차

입력 2017-09-15 06:00 | 신문게재 2017-09-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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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금융권 최고 화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이다. 두 은행은 지점 방문이 필요 없는 비대면 계좌개설을 필두로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앞세워 금융권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키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은행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바꾼 ‘내 손 안의 은행’ 시대가 본격 개막한 셈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선봉장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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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더케이타워에 입주한 케이뱅크의 모습. (사진제공=케이뱅크)

 

지난 4월 3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올해 금융권 혁신을 선도할 ‘메기’를 자처해왔다. 케이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시중은행에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알렸다. 낮은 대출금리에 높은 예금이자를 앞세운 점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케이뱅크 발 ‘메기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실제 출범 만 하루 만에 1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를 훌쩍 넘어서는 등 흥행 가도를 달렸으며 지난 7월에는 급격한 대출 규모 상승에 대표 대출상품을 일시 판매 중단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케이뱅크 출범에 시중은행장들도 한목소리로 ‘모바일·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그만큼 인터넷전문은행 1호의 출현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기준 가입자 49만명, 여신액 6500억원, 수신액 8000억원을 기록, 준수한 흥행실적을 보이고 있다.


◇ 열풍 넘어 광풍 지속하는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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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 (연합)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 7월 공식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카뱅홀릭’에 빠지게 했다. 4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앞세워 케이뱅크가 닦아놨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한층 뜨겁게 가열시킨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을 맞은 지난달 27일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 300만건 돌파의 기염을 토했다. 수신액은 1조9580억원, 여신액도 1조4090억원에 달했으며 체크카드 발급 건수 역시 219만장을 기록했다.

‘7분 신규계좌 개설, 60초 대출’의 슬로건을 앞세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 1억5000만원, 해외 송금수수료 기존 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에 고객들이 폭발적 호응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편의점 ATM 등에서 입출금 수수료 면제와 공인인증서 사용이 필요가 없는 편리함 등도 카카오뱅크의 매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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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발(發) 메기효과 현실로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은 금융권에 일명 ‘메기효과’를 불러왔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서비스 개선, 고객들의 선택권 확대 등으로 금융권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우선 메기효과는 ‘인터넷뱅킹 대출’ 폭증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 관련 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출범으로 올해 2분기 인터넷뱅킹 기반 대출신청은 일평균 8606건과 1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229.4%, 252.4%나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보다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 실적이 포함되는 하반기 대출시장에선 이 같은 ‘메기효과’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으며 각종 예·적금 특판 상품 등을 내놓으며 고객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송금 시장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은행권 경쟁 심화가 벌어지며 서비스 개선과 고객들의 선택권 확대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신용대출 등으로 국한된 금융상품의 범위가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확대되면 금융권 변화의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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