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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대도서관 "게임 탓하기 전에 아이들 상처부터 보듬어야죠"

입력 2019-12-29 12:26 | 신문게재 2019-12-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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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1) (1)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아이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에 어른들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CJ ENM)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면서 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게임이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1인 미디어 생태계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아이들의 심적 탈출구가 게임뿐인 우리나라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부모로 인해 홀로 남겨진 아이가 짧은 시간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게임뿐입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단순히 게임 때문에 우리 아이가 잘못됐다고 몰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성인이 돼가는 과정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는 방송을 하지 않을 때도 게임을 즐긴다. MMOFPS ‘데스티니 가디언즈’,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주로 플레이한다.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 에피소드로는 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의 ‘노 러시안’을 꼽았다.

“직접 테러리스트로 변장해 학살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철학적인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요즘의 게임은 영화에 버금가는 기획력을 자랑합니다. 총싸움으로 치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비약이 있죠.”

그도 군대를 전역한 뒤 고졸인 상태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추천으로 이러닝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회사가 합병이 되면서 대기업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가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방송을 매개체로 삼아 1인 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다.

“주력 콘텐츠는 게임 생방송입니다. 그 전에도 한 시간 가량 수다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송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요일은 정기 휴방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하루 2~3편씩 생방송 하이라이트 위주로 업로드하고 있으며 브랜드와의 협업 콘텐츠는 비정기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머들은 방송을 저녁부터 시작해 새벽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낮과 밤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대도서관은 방송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게임을 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별도 일정이 없는 경우 오후에는 작곡 수업 등을 듣기도 한다.

약 1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현재 콘텐츠 회사 엉클대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는 자신과 부인인 윰댕(본명 이채원)이다. 이 밖에도 편집자, 기획자 등 13명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편집·기획자들의 커리어를 보장하고 더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며 주 4일 근무제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벤처를 설립해 재미있는 사업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1인 미디어와 관련은 있지만 뭔가를 파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유튜브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꾸준함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소통, 일관성 있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팬덤을 다져나가야 합니다. 히어로 콘텐츠가 터졌을 때 연쇄 반응을 통한 채널 성장을 노려야 합니다. 실패할 수도 있는 유튜브 채널 개설을 위해 수백만원씩 장비에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선정적·자극적인 콘텐츠의 양산으로 하락한 1인 미디어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선 크리에이터들이 자체적으로 정화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콘텐츠의 재미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비속어는 허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사회적인 선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미디어는 유통 혁신의 글로벌 사업”이라며 “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방탄소년단처럼 본인이 콘텐츠를 수준급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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