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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치과의사 이수진 "악플은 흥행 신호, '마음 근육'으로 이겨낼 수 있어요"

입력 2020-01-12 15:45 | 신문게재 2020-0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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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치과의사 이수진’을 운영하는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이수진 서울유로치과 대표원장은 독창적인 콘텐츠가 1인 미디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라고 조언했다.(사진=이철준 PD)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동안으로 주목을 받는 치과의사가 있다. 인기에 힘입어 치과 진료 뿐 아니라 현재는 온·오프라인에서 뷰티 전문 컨설턴트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치과의사 이수진’을 개설해 뷰티 관련 정보는 물론 고민 상담,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구독자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이수진 서울유로치과 대표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환자가 늘어 2014년 병원을 확장 이전했을 때 팔이 부러져 3달 가까이 수술을 못한 적이 있어요. 쉬는 동안 우연한 기회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접하게 됐어요. 남들처럼 일상을 찍어 공유하다가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사진을 한 번 올렸던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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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이수진 서울유로치과 대표원장.(사진=이철준 PD)

 

당시 그의 나이를 몰랐던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강남에 병원을 개원했다는 사실만 두고 ‘돈이 많아 성공한 의사’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수진 원장이 2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서울대 치과대학 출신의 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편견을 갖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티에서 팬으로 바뀌었다. 이수진 원장은 딸과 함께 출연한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당당한 모습에 직접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지난 2019년 이수진 원장은 청담동으로 병원을 옮겼다. 병원 규모를 줄이는 대신 환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케어하기로 한 것이다. 또 치과에 모든 역량을 쏟았던 과거의 50년과 달리 앞으로의 50년은 치과 진료 후 남은 시간을 유튜브 활동, 커머스 사업, 책을 쓰는 일 등에 배분할 계획이다.

“가로수길로 병원을 확장 이전했을 때 환자의 99%가 물방울 레이저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러 왔어요. 이후에는 라미네이트 교정으로 영역을 넓혀 전문의도 여러 명 영입했죠. 부담감 때문에 주 7일을 일하면서 점심시간 없이 야간까지 진료를 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시골을 벗어나기 위해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에만 전념하고, 의사가 되고 나서는 치과에만 올인했어요. 반백년이 넘어가니까 여유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죠.”

이렇듯 과감하고 당찬 그에게도 상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성격은 예상과 달리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하고 달려야 하는 치과가 빚더미에 앉은 적이 있어요. 이혼의 상처로 세상에 나를 드러내기 싫은 적도 있었죠. 지금도 촬영 전에는 차분한 성격 때문에 관계자들이 방송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곤 해요. 하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사회성 버튼’이 켜지면서 텐션이 올라가요. 살아가면서 터득한 저만의 노하우죠.”

이수진 원장은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장기적인 안목과 독창적인 콘텐츠가 1인 미디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악플을 보는 순간 흥행에 성공했음을 직감한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악플 정도는 견뎌낼 수 있는 ‘마음 근육’을 길러야 한다”며 “고가의 촬영 장비보다 지속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악플에 꺾이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나만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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