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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피식대학 "종합 코미디 채널 도약 목표, 쓴맛 봐야 성장하죠"

입력 2020-03-30 06:00 | 신문게재 2020-03-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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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은 구독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사진=이철준 기자)

 

일본에서 넘어온 구제 패션이 유행하고 싸이월드에는 애절한 감성의 노래가 끊이질 않던 시기가 있었다. 오락실에는 리듬게임 열풍이 불고 노래방에서는 남성들의 고음 대결이 한창이었다. 조금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2000년대 초반의 문화는 최근 음악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특유의 유머로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며 사랑을 받기 시작한 크리에이터들도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인 피식대학(이용주·정재형·김민수)은 KBS,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함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샌드박스 팀장의 추천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20대를 타깃으로 한 콩트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대학교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첫 6개월은 구독자가 1000명에 불과했어요. 대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영상을 주로 올렸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몰카를 제작했죠. 두 번째로 올린 교도소 출소 몰카 때부터 매일 1만명씩 구독자가 늘었어요.”

몰카 덕분에 채널이 급성장했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몰카의 실패 확률도 높아진 것. 이에 피식대학은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콘텐츠 연구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구독자들과의 소통이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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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왼쪽부터 정재형, 이용주, 김민수)은 몇 번의 실패가 채널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

“매일 새벽 2~3시까지 회의를 했어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의견을 구하기도 했죠. 20년 전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복학생 콘셉트의 시리즈를 다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장문의 호소글을 올리는 구독자도 있었어요. 하지만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가 300~500회에 불과했던 터라 채널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였죠. 그러다 이젠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다시 복학생 시리즈를 시작했어요.”


‘05학번이즈백’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30대와 40대는 물론 20대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대의 경우 과거 자신들을 괴롭혔던 형들의 모습이 생각나 공감이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피식대학은 종합 코미디 채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몰카와 복학생 콘셉트 영상에 더해 자본주의에 적응해가는 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룬 ‘풍계리민철tv’, 대학생 공감 콘텐츠, 헬스 초보의 고충을 담은 ‘헬린이 브이로그’가 대표적이다.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노력해요. 콘텐츠를 다섯 개로 확대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올리는 이유입니다. 대중들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내용의 영상을 접하게 되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 콘텐츠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설득하는 거죠.”

피식대학의 실험은 몇 차례 실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경험들은 채널 성장에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유형별로 실패를 하면서 편집 기술이나 카메라 사용법 같은 것들을 배웠어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그 과정을 통해 더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상하다’는 생각보다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구나’라는 시선으로 봐줬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피식대학은 구독자들에게 복학생 감성의 인상적인 인사말을 전했다.

 

"만나면 인사 좀 잘하자."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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