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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뷰티 크리에이터 김습습 "메이크업 따라 하다 K-뷰티 전도사 됐죠"

입력 2020-07-13 07:25 | 신문게재 2020-07-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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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습습 유튜브 채널 뷰티 제품 추천 영상의 한 장면. (출처=김습습 유튜브)
최근 기업들이 1인 방송과 협업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가 ‘뷰티’다. 성별과 연령대 등 구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큰 영향력을 지닌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그룹 레페리 소속의 김습습(본명 김채원)은 지난달 27일 D사의 ‘비타-A 크림’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는데, 2주일 만에 조회수 97만을 돌파했다. 영상 게재 1주일간 해당 제품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5만개 이상이 팔렸다.

유명 연예인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을 세운 김습습도 처음부터 뷰티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세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던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다. 1인 방송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홀로 공부하는 기간 동안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저장용으로 여행 영상을 정리해서 올린 적이 있는데 예상외로 조회 수가 높았어요. 뷰티 영상을 찍으면 어울릴 것 같다는 댓글을 보고 도전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죠. 그때 지금의 소속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됐어요.” 

 

 

뷰티크리에이터김습습[人플루언스]
뷰티 크리에이터 김습습이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김습습은 어렸을 때부터 꾸미는 것을 좋아했지만 뷰티와 관련한 전문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레페리가 지원한 메이크업 아카데미 6개월 과정을 수료한 뒤 3년 동안 구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았다. 구독자의 애칭은 ‘보습이’다. 주력 콘텐츠는 구독자들의 메이크업을 직접 시연해보는 ‘보물 메이크업’이다.

“구독자들이 하는 메이크업이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20회 넘게 진행했어요. 요청은 구글 설문지를 통해 받아요. 여행 영상도 자주 올리고 있습니다. 방문했던 레스토랑 이름은 다 적어놔요. 실제로 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고 있죠.”

김습습은 구독자가 원하는 방향의 영상을 만드는 데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한창 뷰티 채널에서 자주 다뤘던 퍼스널 컬러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다가 식상하다는 느낌에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한 구독자가 저가와 고가 업체를 비교해달라고 요청했고 곧바로 수용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20만회를 넘어섰다.

“토요일 저녁에 영상을 올리면 곧바로 댓글을 확인하면서 피드백해요. 하루에 300개가 넘는 답글을 달 때도 있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는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켜요.”

김습습은 일본어 채널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인기 배우 하시모토 칸나의 커버 메이크업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지난해 5월 도쿄 팬 미팅에서는 50명 초청에 1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당시에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했어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게 아쉬워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구독자들이 GRWM(겟레디위드미), 브이로그처럼 소통하는 영상을 좋아하는 반면, 일본 구독자들은 K-뷰티에 관심이 많아요. 한국 화장품 정보와 메이크업, 튜토리얼 등 뷰티 관련 콘텐츠를 선호하죠.”

뷰티크리에이터김습습[人플루언스]
뷰티 크리에이터 김습습(본명 김채원)이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김습습은 외로웠던 세무사 준비 기간 힘이 되어준 유튜브 댓글들을 잊지 못한다. 자신의 영상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반응을 접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이유다.


“평범한 학생, 직장인으로 살아왔는데 이런 삶을 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용기를 잃지 않고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김습습은 편집 작업에 파이널 컷 프로를 활용한다. 카메라는 캐논의 EOS 80D와 파워샷 G7X 마크 2, DJI 오즈모를 쓴다. 3년간 활동하며 장비가 점점 늘었다. 하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소하게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김습습은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조언했다.

“일단 시작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저도 올 초에 슬럼프가 와서 잠깐 쉴까 했는데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생각으로 버텼고 결국 극복했어요.”

김습습의 채널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소통의 범위를 넓혀 K뷰티를 글로벌로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한국의 좋은 화장품을 해외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소개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힘쓰겠습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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